100억원대 물류센터…5000원에 조각투자 가능해진다
by김나리 기자
2022.06.12 15:45:42
이커머스 급성장에 배송경쟁으로 물류센터 호황
물류센터 거래 비수도권에서도 증가
자산운용사 중심으로 거래 활발히 이뤄져
소액 간접투자 상품도 나와…120억 물류센터 공모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한데 유통업체들의 당일 배송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물류센터에 대한 투자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가운데 개인투자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100억원대 물류센터에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부동산 조각투자 상품이 등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디지털수익증권(댑스) 플랫폼 카사는 오는 16일부터 17일까지 2일간 ‘TE물류센터’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가격장벽이 높은 고가의 물류센터에 개인이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부동산 조각투자 상품이다. 그간 부동산 조각 투자 상품은 많았지만 물류센터에 투자하는 상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익증권 공유지분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투자자는 보유한 지분에 따라 건물 임대 수익과 매각 시 수익 배당 등을 받을 수 있다.
카사가 선보이는 TE물류센터는 천안에 위치해 있다. 현재 태은물류가 7년간 장기 책임 임대차 계약을 체결해 연 평균 4%대(운용 과정에서 변동 가능)의 임대 수익이 발생할 예정이다. 태은물류는 LS 그룹 오너 일가가 소유한 물류기업으로 웅진식품, 코웨이 등의 물류를 위탁관리한다.건물 공모 총액은 120억원(240만 댑스)이다. 최소 투자 가능 금액은 5000원이다.
최근 물류센터 가치가 상승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대형 물류센터에 소액으로 투자할수 있도록 설계했다.
실제로 글로벌 종합 부동산서비스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발간한 물류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면적 3300㎡ 이상 국내 물류센터 거래규모는 7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 물류센터 거래규모는 2016년부터 매년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그간 수도권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지던 물류센터 거래는 비수도권에서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비수도권에서 거래된 연면적 3300㎡ 이상 물류센터는 총 25개로 전년 대비 8건 늘었다.
카사 관계자는 “최근 빠른 배송을 위한 물류센터가 주 투자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TE물류센터는 바로 뒤에 포장된 도로로 연결된 여유 부지가 있는데, 물류센터 부지와 함께 개발될 가능성이 있어 추후 매각 시 유리한 조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