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는 퇴행성 질환이다?, 발병 연령 낮아지는 '목 디스크' 주의

by이순용 기자
2021.06.24 09:56:15

20대 목 디스크 환자 약 10년 전보다 46% 늘어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목 디스크는 퇴행성 질환이자 노인들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발병 비중도 50대 이상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목 디스크는 퇴행적인 이유 뿐만 아니라 평소 생활 습관에 따라 발병하기도 한다. 갈 수록 목 디스크를 호소하는 젊은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2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목 디스크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97만 3,574명으로 10년 전인 2010년(69만 4,974명)보다 약 40% 늘어났다. 노인 인구가 증가하는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탓도 있지만 젊은 세대에서의 목 디스크 환자가 늘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실제 2010년 3만 345명이었던 20대 목 디스크 환자 수는 지난해 4만 4,398명으로 약 46% 증가했다.

디스크는 탄력성이 있는 섬유질로 구성된 섬유륜이 수핵을 둘러싸고 있는 구조로 구성돼 있다. 수핵은 물과 콜라겐으로 이뤄져 있는데, 구성 성분의 대부분이 물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퇴행적인 이유로 수핵을 구성하는 수분이 점차 감소하게 된다. 이때 디스크가 탄력을 잃고 제자리를 탈출해 통증을 일으키는 퇴행성 목 디스크가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잘못된 생활 습관이 목 디스크의 발병 연령을 낮추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고개를 푹 숙인 채 스마트폰을 오랫동안 사용하는 자세, 눈높이보다 낮은 모니터를 내려다보는 자세, 잠을 잘 때 높은 베개를 사용하는 것 등은 목 디스크 발병 시기를 앞당기는 요인들이다. 또, 거북이 목처럼 목이 앞으로 나와 있는 거북목 증후군을 앓는 젊은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거북 증후군 역시 목 디스크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목 디스크는 디스크의 돌출 정도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경추에는 어깨와 팔, 손으로 이어지는 신경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이 부위가 저리거나 방사통이 느껴지는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디스크의 돌출 정도가 심하다면 한쪽 팔에 마비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두통과 어지럼증이 동반된다.

목 디스크 진단을 초기에 받으면 약물치료와 주사 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통해 증상 호전을 기대해볼 수 있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에도 효과를 보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최종적으로 수술 치료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척추 수술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해 척추 내시경 수술을 고민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척추 내시경 수술은 피부 절개 없이 2개의 구멍을 뚫어 내시경과 수술기구를 삽입해 수술을 진행한다. 피부 손상 정도가 작다 보니 재활 기간이 비교적 짧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세란병원 신경외과 장한진 과장은 “목 디스크로 내원하는 환자 대부분이 50대 이상 노년층이지만 최근에는 환자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는 추세”라며 “목 디스크는 단순한 통증뿐만 아니라 손과 팔 저림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의심된다면 조기에 진단을 받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근력 운동을 통해 신체 균형을 맞추는 게 목 디스크 예방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며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려는 습관과 함께 요가, 필라테스 등의 신체 운동을 겸하는 것은 목 디스크 예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