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서청원, 내일 경쟁자에서 동료로…'화해모드'

by강신우 기자
2014.07.13 17:39:30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새누리당 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13일, ‘2강(强)’구도를 이루고 있는 서청원·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화해 모드’로 돌아섰다. 선거운동 기간동안 네거티브를 이어가며 진흙탕 싸움을 해왔던 두 후보였던 만큼 그 변화는 눈에 띄었다.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김무성(왼쪽), 서청원 의원이 각각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제공)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 과정에서 전혀 예상치 않은 일이 벌어졌고, 본의 아니게 서로 얼굴을 붉히는 일이 있었다”며 “선거기간 동안 있었던 모든 일 다 잊고, 다시 과거 좋은 관계로 돌아가서 힘을 합쳐야 한다”고 화해의 뜻을 내비췄다.

김 의원은 또 “존경하는 서청원 선배님하고 인연이 85년부터 시작했다. 그러니까 30여 년 동안 단 한 번도 그 선배님하고 나쁜 일이 없었다”며 서 의원과의 두터운 관계를 강조하기도 했다.



김 의원의 기자회견 이후 한 시간이 지난 오후 12시께 예정에 없던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의 기자회견도 같은 장소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서 의원은 “경선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서로 감정 상한 일이 있다면 그건 제가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김 의원의 화해 제스쳐에 화답했다.

또 서 의원은 지난 11일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가 차기 대권후보로 나온다면 불공정경선 아니냐”며 김 의원에게 직격타를 날린 데 대한 해명도 덧붙였다. 그는 “박근혜정부 2, 3년차가 개혁의 가장 중요한 시기인데, 그런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얘기를 제가 한 것”이라며 “선의의 경쟁을 통해서 김 의원이 대표가 되면 (제가) 선배로서 울타리가 되고 7·30 재보궐 선거도 이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오는 14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당 대표와 최고위원 4명을 선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