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들이 몰려온다’ 대형 전시회 봇물

by경향닷컴 기자
2009.12.18 12:10:00

프레스코 벽화부터 현대 팝아트까지
모네·루오 등 국내 첫 소개 작품 볼 기회
“공립미술관 입장료 너무 비싸다” 비판도

[경향닷컴 제공] 겨울방학을 겨냥한 대형 전시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르네상스 프레스코 벽화부터 현대 팝아트까지 아우르고, 당대의 거장들이 망라됐다. 한국에서 처음 공개되는 작품이 많다는 점도 올 겨울 전람회의 특징. 대부분 외국 유명 미술관·박물관과 연계한 기획 전시로 유명 작가의 작품을 두루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겨울방학철 특수를 노린 공립 미술관 주도의 ‘블록버스터’ 전시회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꾸준히 나온다.

▲ 루오 ‘서커스 소녀’
16일 개막한 ‘모네에서 피카소까지’ 전은 내년 3월28일까지 100일간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미국 필라델피아미술관 소장품인 드로잉·회화·조각 작품들이 한국에 처음 소개된다. 모네의 ‘석양에 물든 센강’, 반 고흐의 ‘데이지 꽃이 있는 정물’, 피카소의 ‘여인과 아이들’을 비롯해 마네·피사로·드가·고갱·르누와르·세잔·모딜리아니·마티스의 작품 93점이 선보인다.

‘색채의 연금술사 루오’ 전도 한가람미술관에서 내년 3월28일까지 열린다. 프랑스 퐁피두센터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루오 작품 1000여점 중 170점을 전시한다. ‘서커스 소녀’ 등 14점은 수장고에서 나온 뒤 세계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이다. ‘그리스도의 얼굴’ 같은 대표작도 전시된다.



한가람미술관은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최후의 심판’과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등 ‘프레스코’ 기법으로 벽에 그려진 르네상스 시기 명작들을 재현한 ‘르네상스 프레스코 걸작 재현’ 전을 18일부터 내년 2월21일까지 연다. 이탈리아 벽화 복원 전문가인 라자리 가문 등 20여 작가의 작품 51점이 전시된다.

▲ 모네 ‘석양에 물든 센강’
내년 4월4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앤디 워홀의 위대한 세계’ 전에서는 마릴린 먼로 등 인물화, ‘캠벨 수프 깡통’ 상자 등 대표작이 전시된다. 군인 위장복을 차용한 ‘위장’ 패턴 시리즈와 길이 10m가 넘는 ‘회상’ 등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추상 작품과 ‘전기의자’ ‘두개골’ 등 죽음을 소재로 한 작품도 선보인다. 워홀 관련 사진·영상을 포함해 모두 385점이 전시 중이다.

63스카이아트미술관은 ‘러브 앤 팝 아트’ 전을 내년 3월7일까지 개최한다. 앤디 워홀의 ‘더 캣’,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스틸 라이프 위드 랍스터’, 로버트 인디애나의 ‘러브’ 디자인 시리즈, 탐 웨셀만의 ‘스모커 마우스’, 키스 해링의 ‘그로우잉’ 등 팝 아트 거장 5인의 작품이 각각 ‘사랑’을 주제로 구성됐다. 세계 최고라는 60층 높이 전시장에서 바라보는 전망도 볼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