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주 덮친 `中규제 리스크` 현실성 있나

by유환구 기자
2009.10.13 10:08:39

"적용 범위 해석 모호해..추가확인 필요"
"시장 반응 과도하다..영향 제한적일 것"

[이데일리 유환구기자] 중국 정부가 발표한 한 장짜리 성명서에 국내 게임주들이 휘청거리고 있다.

중국 신문출판총서는 지난 10일 `수입 인터넷게임 심의관리 강화안`을 발표했다.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외산 게임에 대해 규제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내용이었다.

이로 인해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국내 게임주들에 대한 우려가 부각됐다. 엔씨소프트(036570)와 네오위즈게임즈(095660)는 한때 하한가까지 추락하는 등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NHN(035420)에도 불똥이 튀는 양상이다.

중국 정부의 발표 내용과 정확한 속내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분분하다.

성명서에 따르면 외국기업의 온라인게임 서비스 규제 대상은 `계약 및 기술적 지원, 합작공사` 다. 이에 대한 범위를 어디까지 둬야할 지 모호한 상황이다.

최경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문구대로 해석하면 NHN은 아워게임이라는 중국법인을 두고 현지에서 사업하며 지분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금지 대상에 해당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엔씨소프트처럼 기업은 한국에 있지만 현지 파트너를 두고 퍼블리싱하는 경우는 `기술적 지원`에 대한 적용 범위에 따라 규제 대상 여부가 불분명하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중국 시장 점유율이 높은 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 2` 등의 출시를 앞둔 시점이라 국내 기업보단 미국 기업을 겨냥한 것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내놨다.

한편 이번 중국 정부 조치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성명서가 나온 게 토요일(10일) 이었는데, 한국 게임 매출 비중이 40% 인 텐센트 주가가 전날 1.55% 하락에 그쳤고, 한국 게임 매출 비중이 80%인 샨다는 0.7%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한국이나 미국 온라인 게임의 서비스를 금지한다기 보다는 직접적인 유통에 대한 규제로 해석하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