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현대家 증권사, 울산에서 첫 격돌한다

by안재만 기자
2008.07.15 11:43:38

현대증권 텃밭..HMC·CJ證도 `호시탐탐`

[이데일리 안재만기자] 범현대가문의 증권사인 현대증권(003450)과 HMC투자증권(001500), CJ투자증권이 울산지역에서 치열한 혈투를 벌일 전망이다.

현재 울산지역은 현대증권이 장악한 상태다. 울산에 진출한 증권사 지점 38개 가운데 현대증권 지점이 10개에 달한다. 현대증권은 그동안 울산지역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자랑해왔다.

하지만 이제 상황은 바뀌었다. HMC투자증권이 현대차그룹의 비호 아래 울산지역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고 현대중공업그룹이 인수한 CJ투자증권 역시 울산을 탐내고 있다.



울산은 범현대그룹이 집결해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지역 평균 GDP가 4만달러를 넘어서는만큼 자본시장의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지역이다.

범현대가 증권사 가운데 가장 의욕적으로 울산 진출을 추진하는 곳은 HMC투자증권. 지점이 전국적으로 17개(영업소 포함)에 불과한 HMC투자증권은 이번에 울산지역에만 3개의 지점을 냈다.

HMC투자증권이 새로 설립한 지점의 위치는 울산시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맞은편, 북구 신천동 현대하이플러스 2층, 상안동 프리지아상가 등이다.

HMC투자증권의 경영진도 울산지역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4일 울산지점 오픈 행사에는 박정인 회장과 제갈걸 사장뿐 아니라 윤여철 현대자동차 사장 등 현대차그룹의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HMC투자증권의 한 관계자는 "HMC투자증권의 가세로 울산지역은 새로운 격전지가 됐다"며 "계열사의 지원을 토대로 울산지역의 최강자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CJ투자증권의 존재도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14일 CJ투자증권 주식 1억6142만8106주(75.08%)와 CJ자산운용 52만1102주(7.61%)를 각각 7050억원, 429억원에 취득한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그간 매각가격을 놓고 CJ측과 협상을 벌여왔다. 난항 끝에 협상을 마무리지은만큼 조만간 본격적으로 덩치 불리기에 나설 전망이다.

CJ투자증권 역시 울산에 주목하고 있다. 울산은 현대중공업 본사가 위치해있는데다 그간 지점이 1개에 불과했던만큼 확보할 수 있는 영역이 크다는 평가다.

CJ투자증권은 현재 울산지역에 지점을 추가적으로 내는 것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대해 현대증권측은 "울산이 대규모 현대차 공장과 현대중공업 본사가 위치해 있다는 지역적 특성을 감안하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겠지만, 인력·상품·서비스면에서 현대증권이 경쟁우위를 유지하고 있어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