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진철 기자
2007.12.21 13:27:31
굿모닝신한증권 선정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굿모닝신한증권은 21일 `2007년은 만개한 펀드 르네상스 시대`라고 정리하고, 펀드시장 9대 뉴스를 선정해 발표했다.
2007년 펀드시장은 예금에서 펀드로,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확대되는 투자문화 대중화의 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특히 본격적인 글로벌 분산투자가 이뤄지고, 글로벌증시 랠리로 주식형펀드가 급성장한 해로 요약할 수 있다.
다음은 굿모닝신한증권이 꼽은 2007년 펀드시장 9대 뉴스다.
2007년 펀드시장은 신기록의 연속이었다. 글로벌 및 국내증시의 상승에 힘입어 주식형펀드의 수탁고가 100조원을 돌파했고, 주식형펀드의 폭발적인 성장세는 전체 펀드시장의 300조원 시대를 견인했다. 반면 채권형, 머니마켓펀드(MMF) 등 상대적으로 성과가 낮은 펀드는 자금 유출을 겪으면서 지난 11월 주식형펀드의 수탁고가 채권형펀드와 MMF를 초과했다.
2004년 적립식펀드로 본격화된 펀드투자의 흐름은 주식형펀드 2,000만 계좌를 돌파하며 1가구 1펀드 시대에 진입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펀드 투자의 흐름은 가계 자금운용의 방향을 저축에서 투자로 이동시켰고 이로 인해 지난 9월 펀드시장(271조원)의 규모가 정기예금(269조원)의 잔고를 추월하는 등 금융자산의 이동이 본격화됐다.
2007년 1월 해외펀드의 주식 양도차익 비과세 방침 발표 및 6월의 본격적인 시행에 따라 해외펀드는 투자 열풍을 일으키며 자금 유입의 블랙홀로 등장했다. 2007년 펀드시장의 급격한 성장의 견인책 역할을 수행한 해외 주식형펀드는 월평균 3조원 규모의 자금유입을 보이며 여타 투자상품을 압도하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러한 해외펀드의 투자 확대는 글로벌 투자문화의 정착이라는 새로운 투자의 패러다임을 형성했으며 펀드시장의 성장을 이끌어내는 기폭제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해외펀드가 해외 운용사에 운용을 위탁하는 미러펀드 중심의 운용으로 높은 보수의 부담과 운용능력 향상이라는 숙제를 남기기도 했다.
2007년 펀드시장의 최고 히트상품은 다름 아닌 `중국펀드`이다. 2007년 한해 동안 중국펀드는 단일 지역펀드로는 최고인 14조4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고 전체 설정규모는 17조원에 달했다. 연초대비 중국펀드의 수익률은 약 57%로 국내 성장형펀드의 45%를 압도하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2005년 중소형 가치주펀드 돌풍, 2006년 삼성그룹주펀드 열풍에 이어 2007년 상반기 국내 주식형펀드의 패권은 중소형가치주펀드가 차지했다.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나 신영마라톤펀드로 대표되는 가치주펀드는 상반기 평균 수익률 30.5%로 대형성장주펀드의 27.0%를 압도하며 펀드시장을 주도했다.
그러나 하반기 국내 주식형펀드 시장은 대(對)중국 수혜주와 지주회사 및 내수관련 대형주를 주로 편입하는 대형성장형펀드 중심으로 재편됐다. 대형성장형펀드는 2007년 12월14일 현재 평균 10.7%의 성과를 보임으로써 가치주펀드의 6.7%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보이며 순항중이다.
2007년은 해외투자펀드로 50조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되는 가운데 유난히 특정 유형·특정 지역 및 특정 섹터 등의 해외펀드로 단기간 자금이 급격히 증가하는 쏠림현상이 극심한 한해였다.
이러한 쏠림현상으로 인해 펀드투자 기간의 단기화 성향, 투자편중으로 자산배분의 불균형 등의 후유증이 가시화되곤 했다. 특히 이러한 쏠림현상이 주로 버블 우려가 있는 고점대에 이루어지면서 최근 들어 관련 펀드의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져 투자자들의 상대적인 수익률 박탈감과 상실감이 커지고 있다.
2007년 펀드수익률의 상위권은 중국(60.0%), 홍콩(54.3%), 브릭스(52.7%), 인도(45.3%), 남미(44.5%), 이머징(34.2%), 한국(32.1%)등 이머징지역이 고수익률을 기록하며 이머징 주식형펀드들이 차지했다. 이에 따라 펀드는 유형별, 지역별, 섹터별 펀더멘털과 성장성에 따른 펀드간 차별화 과정속에서 이머징펀드가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
2007년은 이머징 지역을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커머디티 중 일부 섹터(에너지, 금)을 제외하고 10% 이상의 성과를 나타낸 자산은 이머징 주식이 유일했다. 특히 선진국 시장 및 선진국 기업들이 주로 편입된 테마, 섹터 펀드들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2007년 1월 59조원에 달했던 MMF의 규모가 54조원의 규모로 약 9.2% 감소했다. 특히 지난 9월과 11월에는 50조원 대로 설정규모가 급감하면서 MMF 시장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이는 2006년 시행된 법인용 MMF의 익일환매에 이어 2007년 3월 22일 개인용 MMF의 익일환매제 적용에 따른 결과다. 실제 개인의 경우 판매사에서 고객의 편의를 위해 MMF 담보 대출 등의 방법을 통해 당일 환매가 가능하도록 조치, MMF의 자금이탈을 막고자 했으나 다양한 서비스와 편리성을 앞세운 종합자산관리계좌(CMA)나 환매조건부채권(RP)와 같은 대체상품의 파상공세에 위협받고 있다.
2007년 펀드시장의 폭발적인 상승에 힘입어 일종의 대형펀드 기준이 되는 `1조 클럽`에해당되는 펀드가 2006년 8개에서 2007년 12월 29개로 급증하는 등 각 운용사의 대표 펀드가 자리잡으면서 대형펀드의 등장이 본격화됐다. 특히, 대형펀드가 2006년 국내 성장형펀드와 중국펀드에 한정돼 있었던 것에 비하면 2007년에는 돌풍을 일으켰던 가치주펀드, 브릭스, 인프라펀드 등 다양한 스펙트럼을 형성하며 고른 성장을 기록했다. 이러한 성장세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펀드 대형화는 운용의 안정성을 도모해 펀드산업의 질적인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국내 자본시장 활성화와 관련 금융사업 육성을 위한 `자본시장통합법`이 2007년 7월 국회를 통과하면서 1년6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쳐 2009년 2월 시행될 예정이다. 자본시장통합법은 증권사, 자산운용사, 종금사, 선물회사, 신탁회사 등 금융회사의 업무경계를 없애고 하나로 묶는 통합법이다.
금융회사의 업무 경계가 사라짐으로써 은행권 중심의 현 금융권은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이후 은행, 보험, 금융투자회사의 3대 축으로 재편되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