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옥션의 향후전망..엇갈리는 분석들

by이진우 기자
2001.10.19 12:21:56

[edaily] 인터넷 경매업체 옥션(43790)이 18일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발표된 실적을 보면 매출은 전분기보다 32%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전분기 9.3억원에서 24.3억원으로 역시 증가했다. 이런 실적을 놓고 애널리스트들은 저마다 엇갈린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가장 이슈가 되는 부분은 매출의 성격과 옥션의 정체성에 대한 평가다. 즉 경매성사대금이 줄어들고 상품판매로 인한 매출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전문가들은 ▲인터넷 경매업체의 정체성 상실이라는 비관적 시각과 함께 ▲카드깡 효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며 인터넷 쇼핑몰 형태로 가더라도 문제 없다는 긍정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경매업체 정체성 희석..성장성 논란 옥션의 3분기 매출 중 C2C(개인간 경매)수수료 등으로 구성된 기타매출액은 36억원으로 전분기의 45억원에 비해 크게 감소했지만 B2C 상품매출액은 319억원으로 전분기의 220억원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경매보다는 상품판매로 인한 매출이 증가하고 있고 경매 중에서도 공동구매 형태의 B2C 매출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우증권 조점호 연구원은 "지난 1분기이후 C2C관련 매출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으며 인터넷 경매시장 자체가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어 성장전망을 확신하기 어렵다"면서 투자의견으로 중립을 유지했다. 조 연구원은 "회원수 증가율 역시 인터넷경매 역사가 긴 미국의 이베이 수준에 그치고 있어 그동안 옥션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근거였던 "인터넷 경매시장의 고성장성"을 확신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동원증권 구창근 연구원도 "B2C 쇼핑몰은 기존 포털, 오프라인 대기업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고 B2C경매 역시 C2C보다 확장성이 떨어진다"며 "매출액 자체는 늘었지만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재분석이 필요하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반면 LG증권 이왕상 연구원은 "옥션의 C2C 부문의 부진은 카드깡의 영향이며 내년부터는 다시 정상적인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C2C 매출은 감소하고 있지만 카드깡과 관련 없는 B2C 매출은 전자상거래 시장확대와 함께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회원수와 등록물품수가 여전히 증가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옥션의 성장성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옥션의 적정가를 2만2000원~2만5000원으로 유지하고 투자의견도 "매수"를 유지했다. 교보증권 김창권 연구원도 "B2C시장 역시 초기단계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어 현재의 매출구조가 지속되더라도 내년에는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옥션의 투자등급을 "보유"에서 "단기매수"로 상향조정했다. 굿모닝증권 허도행 연구원은 옥션의 투자등급을 기존 "시장평균 하회"로 유지하면서도 "옥션이 경매수수료를 올릴 경우 실적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카드깡 효과"는 얼마나? 이번 3분기 실적발표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것은 카드깡으로 인해 발생한 매출의 비중과 카드깡 단속으로 인해 얼마나 수익이 감소했는가 하는 부분이다. 옥션측이 정확하게 밝히지는 않았지만 카드깡 관련 매출은 C2C부문에서 발생하므로 경매수수료 등 기타매출이 45억원에서 36억원으로 줄어든 것에서 미뤄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수치는 4분기 실적이 집계되면 카드깡 영향에 관해서는 거의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문제는 이번 C2C분야 매출감소가 오직 카드깡으로 인한 것이냐, 아니면 인터넷 경매 자체의 열기가 식고 있는 것이냐는 데 있다. LG증권 이왕상 연구원은 "카드깡 효과가 완전히 사라지는 내년에는 정상적인 성장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보증권 김창권 연구원도 "카드깡 관련 악재는 이미 현실화돼 주가에 반영됐다"며 "카드깡 감소의 원인이었던 신용카드 실명제가 8개월째 시행되고 있어 카드깡의 거품은 상당부분 해소됐다"고 분석했다. 반면 대우증권 조점호 연구원은 "C2C 경매수수료가 줄고 있는 것이 카드깡 효과인 지 인터넷 경매 시장 자체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인지 확인하기 어렵다"며 "카드깡이 완전히 제거된 거래성사금액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