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시장조성도 주간사 잘 만나야

by김기성 기자
2000.07.24 19:16:35

코스닥 신규 등록군이 맥을 못추고 있는 가운데 주가 하락 탓에 시장조성에 들어가는 종목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지난주 창민테크, 중앙소프트, 쎄라텍 등의 등록 주간사들이 이들 종목에 대한 시장조성에 들어간 데 이어 25일부터 델타정보통신과 삼아약품, 한원마이크로, 전신전자 등 4개사에 대해서도 시장조성이 실시된다. 세종하이테크의 주가 조작 파문으로 촉발된 신규 등록 종목의 침체가 주로 창투사 등 비(非) 벤처기업 중심으로 실시됐던 기존의 시장조성 패턴을 바꿔놓고 있다. 비(非) 벤처기업이든 벤처기업이든 간에 신규 종목이 무차별적으로 하락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런 와중에 델타정보통신과 한국정보공학의 주간사를 맡은 신영증권과 삼성증권의 대처방안이 달라 눈길을 끌고 있다. 델타정보통신과 한국정보공학은 24일 종가 기준으로 모두 공모가 대비 20% 이상 하락했다. 델타정보통신은 공모가인 5000원 보다 23.6% 떨어진 3820원을 기록했다. 한국정보공학은 11만3000원으로 공모가인 15만원 보다 24.7% 하락했다. 하지만 이들 종목은 각각의 등록 이후 벤처업종지수 하락률인 24.1%와 24.58%을 감안할 때 시장조성에 들어가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다. 기준 업종지수가 개별 종목보다 더 많이 떨어졌을 경우 주간사는 시장조성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즉 업종지수를 감안했을 때 규정상 시장조성의무는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신영증권과 삼성증권의 대응방안은 약간 다르다. 신영증권측은 "시장조성을 실시하지 않아도 되지만 등록 주간사의 책임을 지고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미리 시장조성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반면 삼성증권측은 향후 주가를 더 지켜보고 시장조성 여부를 확정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규정상 삼성증권은 한국정보공학에 대한 시장조성의무는 없다. 주간사 증권사 입장에선 시장조성이 상당한 자금부담이 되기 때문에 신중을 기할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발행회사 입장에선 주간사 증권사를 잘 만나야 하는 것만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