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도 질환"..WHO, GLP-1 치료제 공식 권장
by장영락 기자
2025.12.02 06:23:14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1일(현지시간) 비만 치료제로서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사용 지침을 제시하고 장기 치료 일부로 조건부 권장 지침을 내렸다. WHO 지침이 나오면서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 등 GLP-1 계열 비만, 당뇨 치료제들이 공공 의료 체계에도 일부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WHO는 첫 번째 조건부 권고 사항으로 임신부를 제외한 성인들의 비만 치료를 위해 GLP-1 요법을 6개월 이상 장기간 사용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두 번째 권고 사항은 의약품과 함께 건강한 식단, 신체 활동과 같은 개입을 제공하도록 하는 것이다.
권고는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성인에 대해 적용되며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오젬픽)와 터제파타이드(마운자로), 리라글루티드(빅토자·삭센다) 등 세 가지 성분에 해당한다.
WHO는 비만이 평생에 걸쳐 치료할 수 있는 만성 질환이며 GLP-1 의약품이 비만 극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WHO는 생산이 늘고 있으나 2030년까지 이 약물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의 10%만 실제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이번 지침에서 특허 의약품에 대해 더 저렴한 복제약 제조를 허용하는 자발적 라이선싱, 후진국에서는 더 낮은 가격에 제품을 공급하는 단계별 가격 책정 등 접근성 확대 전략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현재 전 세계 비만 인구는 10억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비만과 관련한 사망은 370만건으로 추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