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에 찍힌 수상한 장면”…경찰, ‘던지기 수법’ 마약사범 검거

by김형환 기자
2024.07.23 09:50:00

경찰, 가방서 필로폰 봉투 21개 등 발견
CCTV로 거동수상자 발견…즉각 경찰 출동
경찰 “치안협업과 현장출동 시너지 발휘”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경찰이 폐쇄회로(CC)TV 화상 순찰을 통해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유통한 20대 남성을 검거했다.

서울 서초경찰서 반포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이 지난 20일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유통한 20대 남성을 쫓고 있다. (사진=서초경찰서 제공)
서울 서초경찰서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향정) 위반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고 2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일 새벽 4시 47분쯤 마약을 특정 장소에 두고 구매자가 스스로 가져가도록 하는 ‘던지기’ 수법으로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이 3~5g 담긴 봉투 18개를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의 가방 속에는 필로폰 봉투가 21개 가량을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던지기’ 수법은 비대면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수사 당국이 유통책 검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범행을 잡은 것은 바로 CCTV였다. 서울 서초구청 CCTV관제센터에서 반포동 일대 범죄취약지를 모니터링하던 경찰관이 한 남성이 가방을 메고 집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는 장면을 포착했고 이를 서초경찰서 112상황실에 통보했다.



이 사실을 전달받은 서초경찰서 112상황실은 반포지구대에 긴급출동을 지령, 순찰차 2대가 현장으로 출동했다. 경찰관을 본 A씨는 도주를 시작했고 300m가량 도망가다 경찰에 체포됐다.

서초경찰서는 지난 3월부터 서초구 CCTV관제센터에 서초경찰서 범죄예방대응과 소속 경찰관을 지원해 범죄취약지에 대한 모니터링을 이어가고 있다. CCTV를 관측하고 있는 이들은 거동수상자를 목격할 경우 즉각 서초경찰서 112상황실로 통보하도록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서초경찰서는 지역 경찰의 현장 출동시간 단축을 위해 ‘MVP 순찰’, ‘BOB(Best Of Best) 순찰팀 선발’ 등을 추진해 1분 30 초 이상 현장 도착시간을 단축하도록 역량을 높여왔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검거는 치안협업과 신속한 현장출동이 시너지를 낸 수범사례”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