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시공 `방재시설`,태풍 `힌남노` 피해 방지 역할 톡톡

by이성기 기자
2022.09.14 10:07:39

국내 최초 방재 목적 `기립식 방조벽`…유압식 설계로 안전성 및 유지 관리 용이성 확보
평상시엔 휴식 공간, 유사시 생명과 재산 보호 역할 수행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최근 한반도를 강타한 초강력 태풍 `힌남노`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큰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경남 창원시 마산 합포구 지역에 동부건설이 시공·설치한 `기립식 방조벽`이 주목을 받고 있다. 마산 합포구 지역은 태풍 등 재해가 발생하면 물에 잠기는 상습 침수 지역이었다. 특히 지난 2003년 9월 태풍 `매미`로 인해 마산 구항지구에 대규모 침수피해가 발생하며 항만구역 내 방재 시설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마산 구항지구 방재시설은 지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약 5년 간의 공사 끝에 완성됐다. 투명 강화벽, 기립식 방조벽, 방조문, 방재 언덕 등 크게 4개 구역에 걸쳐 시공했다. 특히 200m에 달하는 2m 규모 기립식 방조벽은 방재 목적으로 시공된 기립식 방조벽으로는 국내 최초로 알려져 있다.

경남 창원시 마산 합포구 구항지구에 설치된 기립식 방조벽. (사진=동부건설)


평상시에는 눕혀서 보도 및 자전거 도로 등 휴식공간으로 활용하고 태풍 내습시에는 수직으로 기립해 방조벽으로 사용된다.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 유사시에는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두가지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이다.



동부건설은 대형 재해 대비를 목적으로 침수 피해 방지를 위한 방재시설인 만큼, 구조적 안정성 및 견고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당초 설계였던 `공압식`(고무막체 팽창에 의한 기립식 방조벽)을 `유압식`(유압 실린더에 의한 문비 기립)으로 설계 변경함으로써 경제성과 안전성을 확보했다. 또 수동 운전이 가능하고 별도의 기계실이 필요 없어 유지 관리도 용이하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초강력 태풍과 같은 대형 재해를 대비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시설인 만큼 심도 있는 검토와 면밀한 시공을 통해 완성했다”면서 “이번 힌남노 태풍 상륙시 그 성능을 제대로 발휘해 매우 뿌듯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동부건설은 다양한 방파제 및 방재 시설을 성공적으로 시공한 경험을 갖추고 있다. 지난 2014년 한국가스공사가 발주한 약 1.8km에 달하는 삼척 LNG(액화천연가스) 생산기지 방파제를 준공했고, 올해 3월에는 일본 서해지역에서 발생하는 지진 해일(쓰나미) 내습으로부터 삼척항 지역의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국내 최초 수문형 지진해일 침수방지 시설을 준공했다.

최근에는 지난 7월 전북 김제시에 위치한 새만금 2호 방조제 전면 해역에서 진행되는 새만금 신항 접안시설(1단계) 축조 공사를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