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년]업무효율 하락? 일상이 된 재택근무

by강경래 기자
2021.01.18 08:48:10

사람인 조사 결과 비대면 등 근무방식 변화 32.0%
변화 중 재택근무(75.6%) 많아, 시차출퇴근제 등 있어
유진기업·교원·한샘 등 재택근무·시차출퇴근제 일반화
"업무효율 하락 우려와 달리 자율·책임 따라 긍정적 요인도"

유진그룹 직원들이 비대면 화상교육을 통해 승진자 과정 교육에 참가하고 있다. (제공=유진그룹)


[이데일리 강경래 박민 기자] 교육업체 휴넷은 최근 주 1일 재택근무제를 전면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관련 제도를 코로나19가 종식한 이후에도 상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매주 금요일에는 오전에만 근무하고 퇴근하는 이른바 ‘주 4.5일 근무제’ 역시 시행하기로 했다. 휴넷은 앞서 휴가 일수 제한 없이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자율휴가제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조영탁 휴넷 대표는 “지난 1년 동안 재택근무를 시행해보니 업무효율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와는 달리, 자율과 책임 문화를 바탕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효율적인 근무제도를 선제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기업들 사이에서 재택근무 등 비대면 근무가 자리를 잡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재택근무 등을 상시 운영한다는 방침을 세우기도 했다. 아울러 번잡한 출퇴근 시간을 피하기 위한 시차출퇴근제를 비롯해 대면회의 대신 화상회의를 도입하는 등 불필요한 만남과 접촉을 피하려는 비대면 문화가 일반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최근 기업 244개사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기업 변화’에 대해 조사한 결과, 비대면 근무 등 근무방식을 바꾼 기업은 32.0%였다. 대기업은 53.6%가 근무방식을 바꾼 반면, 중소기업은 25.5%에 머물러 대조를 보였다.

변화를 시도한 부분(복수응답)은 ‘재택근무 도입 및 확대’(75.6%)가 가장 많았다. 이어 ‘시차출퇴근제’(39.7%), ‘원격근무 시스템 도입’(15.4%), ‘자율 출퇴근제’(15.4%) 등 응답이 이어졌다. 일하는 환경 역시 ‘칸막이 설치’(67.4%), ‘회의실 등 공용공간 폐쇄’(26.1%), ‘사무실 축소’(19.6%) 등 변화를 꾀했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1년 동안 기업 현장에서 재택근무 도입과 시차출퇴근제 실시 등 근무 환경에 있어 다양한 변화가 일어났다. 유진기업은 현재 전체 임직원 50% 이상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 집합교육을 비롯한 단체행사와 회식은 아예 금지했다. 6인 이상 참여하는 대면회의는 화상회의로 대체했다. 아울러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하는 일정을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로 조정한 시차출퇴근제를 운영 중이다.

교원 역시 재택근무와 시차출퇴근제를 시행 중이다. 우선 임산부를 대상으로 무기한 재택근무를 실시 중이다. 또한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한 시간 단위로 임직원 출근 시간을 분배하는 방식으로 출퇴근 시간 밀집을 최소화한다. 한샘은 현재 본사 직원 중 50%가 재택근무 중이다. 정부 방역조치가 2단계로 내려갈 경우 30%로 재택근무 비율을 낮추는 등 비대면 근무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유한킴벌리는 현재 필수인력을 제외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 또한 코로나19 상황 종료 후에도 주 1일 이상 재택근무를 의무적으로 시행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아울러 전사 월 1회 휴무를 정례화했다.

이 밖에 알서포트(131370)는 주 3일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 또한 재택근무를 지원하기 위해 전 직원에 노트북을 지급하는 한편, 사무실에 있는 인터넷 전화기 역시 집으로 가져가 착신 전환한 후 사용 중이다. 아울러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근무하면 출퇴근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코어타임 근무제도 실시 중이다.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는 “그동안 업무효율 하락 등을 우려해 재택근무 등을 미뤄왔던 기업들이 코로나19를 계기로 재택근무 도입을 일반화하고 있다”며 “하지만 막상 관련 제도를 도입해보니 예상만큼 업무효율이 떨어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직원 만족도는 높아지면서 이를 정례화하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