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가족, 65년만 금강산서 재회…2년 10개월만 행사 재개

by원다연 기자
2018.08.19 17:08:47

20~26일 남측 상봉단 89명, 금강산서 이산가족 상봉
이튿날 가족별 점심식사 시간 마련…개별상봉 3시간
최고령자 101세…이산가족 1세 고령화로 대다수 사망

21차 이산가족 상봉을 하루 앞둔 19일 오후 강원도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남측 1차 상봉 대상자들이 접수하기 위해 등록대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공동취재단] 지난 2015년 10월 이후 중단됐던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2년 10개월만에 열린다. 6·25 전쟁을 전후로 65년 안팎을 헤어져 있던 이산가족은 2박 3일간 모두 6차례, 11시간의 상봉 기회를 갖는다.

20일부터 23일까지 금강산에서 진행되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남측 이산가족이 북측에 있는 가족을 상봉하는 행사로 북측이 주관한다. 상봉에 나서는 이산가족 89명과 이들의 동행가족 등은 지난 19일 속초에 집결해 방북교육을 받는 등 이산가족 상봉 준비를 마쳤다.

이날 오전 속초에서 육로를 통해 고성을 거쳐 이산가족 상봉 행사장인 금강산으로 향하는 방북단은 이날 오후 단체상봉으로 이산 가족 상봉 행사를 시작한다. 첫번째 단체 상봉에 이어서는 북측이 주최하는 환영만찬이 진행될 예정이다.

남북 이산가족은 특히 상봉행사 이튿날인 21일 개별상봉에 이어 호텔 객실에서 가족별로 점심 식사를 함께한다. 가족별로 2시간씩의 개별상봉 시간을 갖는 데 이어 1시간의 점심식사 시간 동안 가족만의 오붓한 시간을 갖는 것이다. 그간 이산가족 상봉행사 가운데 가족별 개별 식사가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개별상봉이 2시간에서 3시간으로 늘어나는 효과가 있어 편안한 분위기에서 가족들과 담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2일에는 작별상봉과 단체로 점심 식사를 함께 하며 마지막 상봉행사 일정이 이어진다. 2박 3일간 모두 6차례의 상봉 일정이 마련되며, 시간상으로는 가족별로 11시간의 상봉이 이뤄지는 셈이다.

다만 2년 10개월만에 이뤄지는 이번 이산가족 상봉행사에는 이산가족 1세의 상당수가 이미 사망하거나 건강 사정 등으로 상봉행사에 임하기 어려워지면서 이산가족 1세와 2세간 상봉이 다수를 차지한다. 남측 상봉단 가운데 최고령인 101세의 백성규씨는 북측의 며느리와 손녀를 만날 예정이다. 북측의 조카딸과 조카며느리를 만나는 91세의 이춘애씨는 남동생이 바로 지난해에 사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듣기도 했다.

한편 이번 상봉은 지난 4·27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판문점선언 이행 차원에서 마련됐다. 판문점선언은 ‘오는 8.15를 계기로 이산가족ㆍ친척 상봉을 진행하기로 하였다’고 명시했다. 남북은 이후 지난 6월 22일 적십자회담을 열고 이산가족 상봉행사 일정에 합의했다. 22일까지 이어지는 남측 상봉단의 1차 상봉 행사에 이어 24일부터 26일까지는 북측 상봉단의 남측 가족 상봉 행사가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