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펀터멘털 우려에 부진…수급여건 개선 관건

by이명철 기자
2016.08.31 09:02:29

코스닥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추이.(이미지=현대증권 제공)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현대증권은 최근 코스닥시장의 부진에 대해 대형주대비 투자매력이 감소하고 기관 투자자의 과매도 등 수급 불안 가중 때문이라며 다만 최근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 규모 확대로 급격한 지수의 되돌림 현상은 낮고 향후 배당향 자금의 점진적 유입 기대는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코스닥 시장이 전일 장중 13거래일 연속 음봉이 출현하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한 정보기술(IT)섹터의 강세가 코스닥 시장 내 IT반도체 부품주 동반 강세를 이끌고 있지만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068270)의 양호한 주가 흐름을 제외하고는 시가총액 2위 카카오(035720)가 52주 신저가 흐름을 보이는 등 기타 섹터 전반이 약세”라고 분석했다.

그는 “6월말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이슈 후 코스닥시장은 V자형의 반등 흐름 속에 700선을 재회복하기도 했지만 지난주 하락 속도가 가속화되며 브렉시트 이후 반등의 절반 이상을 반납했다”며 “단 기술적으로 투자 심리선이 과매도 국면에 진입해 추격 매도보다는 반등시 비중 축소 대응이 유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코스닥 시장의 부진 이유는 펀더멘털 측면에서 2분기 대형주의 양호한 실적과 달리 부진한 결과가 불확실성을 높였고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증폭이 고밸류 섹터 투자매력 감소로 연결됐기 때문이라는 판단이다. 류 팀장은 “코스닥시장의 기관 투자자 매도 강도는 경험적으로 가장 강한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코스닥시장에 대한 접근은 기관 수급의 안정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주말 잭슨홀 컨퍼런스에서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연설 이후 높아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도 지수 하방 경직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이는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규모 확대에 따른 삼성전자 강세와 선물 외국인의 포지션 반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외국인의 수정 누적포지션(롤 오버 수치 반영)은 23일 기준 2만8560계약으로 사상 최대 누적 순매수 수치를 기록했다.

류 팀장은 “삼성전자 강세가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외국인은 선물 순매수 규모를 확대한다는 점에서 지수의 급격한 되돌림 가능성은 낮고 하락 시에도 하방 경직성을 확보할 것”이라며 “9월 만기를 기점으로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과 함께 배당향 자금에 대한 기대감도 유효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