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경계영 기자
2014.07.01 10:00:00
NH농협증권 자전거동호회 ''바이크트립''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함께 땀 흘리는 것만큼 사람과 쉽게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다. 스포츠 관련 동호회가 끈끈한 정을 자랑하는 것도 땀의 힘이 크다.
NH농협증권의 자전거 동호회 ‘바이크 트립(Bike Trip)’에서는 고객과도 땀을 함께 흘린다. 2012년 처음 만들어질 당시만 해도 사내 동호회였다. 동호회 회장인 남동완 국제영업팀 부장이 자전거를 좋아하는 고객을 동호회 모임에 초대하면서 동호회가 세계화됐다.
처음에는 이벤트 차원에서 초대했지만 고객의 반응이 좋아 이제 1년에 2~3번씩 함께 라이딩을 즐긴다. 미국계 헤지펀드 대표 등을 포함해 대여섯명이 주로 참여한다. 지난달에는 ITX 열차를 타고 가평에 가서 춘천까지 자전거를 타고 달렸다. NH농협증권에서도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국제영업팀 고객은 동호회에 손님 자격으로 초대됐지만 이 안에서 맡은 역할도 있다. 자전거 수리를 담당하거나 동호회원에게 자전거를 타기 전 몸을 풀 수 있도록 스트레칭용 요가를 알려주는 등 자신이 잘하는 분야로 동호회에 기여한다.
국제영업팀뿐 아니라 IT, 채권영업 등 다양한 부서에서의 사원이 속한 동호회라 처음엔 ‘노란머리’ 외국인이 익숙하지 않았지만 이제 서로의 안부를 기억하고 챙길 정도로 친해졌다. 라이딩 모임 때만 아니라 고객이 직접 파티를 주선해 동호회원과 어울리는 시간도 가졌다.
올해 초 일정상 문제로 동호회원끼리 제주도로 라이딩을 다녀오자 영상을 본 한 고객은 “한국에 와서 제일 행복한 때가 바이크트립에서 자전거 탈 때였다”며 “다음번에는 제주도를 꼭 함께 가자”고 말했을 정도로 동호회에 참여하는 고객도 동호회에 애정이 크다.
동호회 목표 가운데 하나는 4대강 자전거길 1400㎞를 완주하는 것이다. 하루 70㎞ 정도씩 구간별로 나눠 모임 때마다 차례로 라이딩하고 있다.
남동완 부장은 “함께 자전거길을 달리면 뒤에 있는 사람은 바람 저항을 덜 받아 좋고 건강, 환경 보호, 에너지 절약도 할 수 있다”며 “특히 사내 구성원, 고객과 함께 자전거를 타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