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돋보기)KT&G, 언제 수익성 나아지나?

by윤도진 기자
2009.07.23 10:48:14

수출부진,환손실 악재..내년까지 이어질듯
내수 점유율도 하락세..주주이익 환원정책에 기대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2분기 어닝시즌을 맞아 대다수 기업들이 실적 호전을 기록하고 있는 와중에 KT&G가 유독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 증권사들은 연이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지난 22일 KT&G(033780)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2427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7.9% 줄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6851억원으로 0.2%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4.8% 감소한 1831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에 23일 맥쿼리증권, 미래에셋증권, SK증권, 대우증권 등은 줄줄이 KT&G 목표가를 내렸다. 목표가를 유지한 증권사들도 올해 실적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는 의견이 대세였다.

맥쿼리는 보고서를 통해 "KT&G의 2분기 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보다 4% 정도 낮았다"며 "담배 영업마진은 전년동기대비 3.1%포인트 떨어졌는데 담배 수출이 둔화된데다 환율관련 손실도 부담이었다"고 밝혔다.

맥쿼리는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상회`로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를 9만1000원에서 8만원으로 내렸다.

미래에셋증권도 KT&G 실적 추정치를 낮추며 목표주가도 9만1000원에서 8만원으로 낮췄다. 한국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예상대로 내수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인한 담배 판매량 감소와 환율 영향에 따른 수출부문 매출 하락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특히 "국내 담배 사업 위축에 따른 잉여 현금흐름 훼손 가능성은 주주 환원용 재원을 축소한다는 차원에서 우려된다"며 "하지만 KT&G가 연간 7000억~800억원 정도 잉여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강희영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담배 수출은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내수 부문의 실적을 상쇄할 수 있는 모멘텀이지만 올해는 신규 시장 진출이 없고, 기존 시장에서의 물량도 5.6%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환율도 하반기에 더욱 하락할 전망이어서 내년에도 수출이 올해보다 4.2%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KT&G가 내놓을 주주이익 환원정책 변화 방안은 기대를 품을 수 있는 부분으로 꼽혔다.

최자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만 "KT&G측이 IR을 통해 3분기 이내로 새로운 주주이익환원정책을 발표하겠다고 했다"며 "이를 통해 변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해소시킬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