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성호 기자
2008.07.15 11:39:23
규제완화 발표이후..''반짝'' 매수세 실종, 다시 하락세로
[이데일리 박성호기자]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 발표에도 불구하고 강남 재건축아파트는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중 금리와 물가는 상승하는 반면 경기 침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재건축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억누르고 있는 것이다.
15일 강남권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정부의 재건축 규제완화 발표 직후 일시적으로 회복 조짐을 보였던 재건축시장은 다시 뒷걸음질치고 있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는 지난 11일에만 3건의 계약이 성사됐지만 현재는 추가 매수가 붙지 않아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112㎡(34평)의 현재 최저 호가는 10억2000만원선. 지난 주까지 집주인들이 매도호가를 2000만원 가량 올렸지만 이번 주가 시작되면서 다시 11일 이전 상황으로 되돌아갔다.
개포주공1단지는 상황이 더욱 안좋다. 11일 당시에도 50㎡(15평) 1채만 거래 됐을 뿐 이후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며 거래가 실종됐다. 56㎡(17평)은 11억5000만원, 43㎡(13평)은 7억원선이다. 지난 주에 비해 가격이 2000만~3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정부의 재건축 규제완화 신호에 따라 집값이 들썩이던 예전과는 딴판이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비관론이 시장의 낙관론을 무력화시켰다고 입을 모은다. 개포주공1단지 인근의 개포 공인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어떤 규제완화책도 시장 가격을 이끌만한 힘이 못된다"고 전했다.
잠실주공5단지 상가내 중앙 공인관계자도 "대기 수요자들은 꽤 있지만 금리 상승 등으로 인해 매수세가 붙지 않고 있다"며 "팔려는 사람은 많은데 적극적으로 사려는 사람은 적어 집값은 더 떨어질 수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특히 강남 집값 약세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대출규제를 푼다고 해도 치솟는 금리 때문에 큰 효과가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소망공인 관계자는 "경기 침체 속에서 부동산 시장만 나홀로 호황을 누릴 가능성은 없기 때문에 당분간은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경기 시장상황 심리 어느 하나 유리하게 돌아가는 게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