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富國 카타르 "투자에 목마르다"

by김윤경 기자
2007.07.24 11:23:46

카타르 총리 휘하 QIA, 공격적 투자 나서
500억弗 자산 굴려..연 수익률 15% 목표
英 세인즈베리 등에 `관심`..분야별 전문가는 부족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글로벌 경제에서 `중동의 힘`이 급부상하고 있다.

달러화와 석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풍부한 중동 국가들은 위험 자산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중동경제, 석유 의존도 벗고 도약 꾀한다

카타르 투자청(The Qatar Investment Authrity; QIA)은 최근 스타일면에서나 목표물에서나 모두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며 유독 눈에 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 보도했다.
 
QIA는 영국 수퍼마켓 체인 세인즈베리에도 눈독을 들이는 등 특히 영국 투자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QIA 투자에 대한 최종 책임은 카타르 총리에게 있다. 



▲ 쉐이크 하마드 카타르 총리
쉐이크 하마드 빈 자심 빈 자브르 알 타니 카타르 총리(외무장관 겸임)는 최근 인터뷰에서 "우리는 고수익을 원하고, 달러화와 금리의 사이클을 깨는 방법을 필요로 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투자를 주도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쿠웨이트 투자청과 아부다비 투자청 등으로부터 노하우를 배웠으나 곧 주도권을 쥐겠다는 야심이다. QIA는 이들 투자청에 비해 덜 관료적이라는 점에서 유연하다. 

QIA의 500억달러 자산을 굴리는 전문가는 약 40명. 세계 최대 천연가스 보유국 답게 QIA는 매주 10억달러씩 자산을 늘려 오는 2010년까지는 현 규모를 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WSJ은 전했다. 또한 연간 최소 15%의 투자수익률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 `금융허브` 자리를 놓고 두바이와 경쟁하고 있는 카타르 도하 전경
JP모간에서 중동 사모펀드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주바이드 아흐마드 부회장은 "카타르는 실제적인 힘을 갖고 있다"고 평했다.

걸프만 국가 투자청들은 대부분의 자산을 사모펀드에 배분하고 있으며, 특히 과거 성적이 좋은 블랙스톤과 프로비디언스 에쿼티 파트너스 등이 운용하는 메가펀드에 넣고 있다.

그러나 QIA는 좀 더 직접적인 투자에 나설 것을 공표하고 나섰다. QIA는 사모펀드에 소규모 투자를 하되 공동 투자 기회를 줄 것을 요구하는 편이다.


 
QIA가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는 투자 대상은 영국이다.
 
영국 국방부로부터 왕실근위대 밴드(Coldstream Guards)의 거주지 `첼시 배럭(Chelsea Barracks)`을 9억파운드(18억5000만달러)에 사들였는가 하면, 런던 동쪽에 위치한 신도시로 금융 중심지로 부상한 카나리 워프(Canary Wharf)의 사무실 개발권도 갖고 있다. 
 
지난해 가을엔 영국 최대 민영 수도사업체 템스 워터 인수전에도 뛰어 들었으나 호주 맥쿼리은행에 졌다. 애널리스트들은 그러나 인수전에서 보여줬던 능력만도 대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 QIA가 인수 의향을 내비친 영국 수퍼체인 세인즈베리
그러나 현재 세인즈베리 인수를 위해 런던에 모인 QIA의 팀, 이른바 `델타 투(Delta Two)`는 소매업 보다는 오히려 부동산 분야에서 경력이 많은 사람들로 구성돼 있는 등 아직 QIA엔 분야별 전문가가 적다는 것이 취약점이라고 WSJ은 전했다.
 
세인즈베리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월마트에 밀리고 영국 내에서도 테스코에 치이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은 QIA에게 리스크일 수 있다.
 
아직 QIA는 세인즈베리 인수와 관련한 구체안을 밝히진 않고 있다.  英 대형수퍼 또 M&A설..`카타르 펀드가 관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