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 박지성에 특명 "예리함 높여야"

by스포츠월드 기자
2006.06.08 12:30:00

[레버쿠젠=스포츠월드 제공] “특명! 박지성의 예리함을 높여라.”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 박지성(25·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게 예리함을 높이라는 특명이 떨어졌다.

대표팀은 7일 오후 독일 레버쿠젠 바이아레나경기장에서 독일 입성 후 첫 훈련을 실시했다. 전날 밤 홍명보, 정기동 코치를 중심으로 선수단 미팅을 실시했던 태극전사들은 새롭게 각오를 다지듯 저마다 목소리를 높여가며 훈련 분위기를 돋궜다.

이날 훈련의 주제는 스코틀랜드 전훈기간 치른 노르웨이 및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대표팀의 취약점으로 꼽혔던 ‘예리함 높이기’. 이 훈련은 또 13일 열리는 토고와의 2006독일월드컵 본선 첫 경기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대표팀은 이날 간단한 몸풀기 후 바로 예리함 가다듬기에 돌입했다.



경기장을 반으로 나눠 왼편에서는 미드필더에서 시작된 패스를 받은 조원희와 백지훈가 오른쪽 크로스를 날리고, 스리톱 안정환과 설기현, 박지성이 골문을 향해 슈팅을 날리는 식의 연습을 했다. 반대편에서는 이영표와 김동진의 왼쪽 크로스를 조재진과 정경호, 박주영이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 훈련의 핵심은 중원에서 측면을 거쳐 최종 공격수로 연결되는 루트의 정밀함을 키우는 것. 특이한 것은 박지성이 미드필더 대신 공격수로 나서면서 중앙공격수 안정환보다도 더욱 깊숙한 지점까지 침투하는 플레이를 연습했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박지성의 적극적인 침투를 통해 한방을 노리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계산이 깔려 있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연습을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토고전에서는 4-3-3과 3-4-3 포메이션을 상황에 따라 바꿔가며 사용할 것”이라며 “박지성은 4-3-3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3-4-3에서는 측면 공격수로 나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또 “박지성은 가나전에서 최정상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면서 “토고전을 위해서는 박지성의 예리함을 더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가나전 패배의 주요인이 에이스 박지성이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과 함께 토고전 승리를 위해서는 박지성의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것이 시급하다는 판단이기도 하다.

결국 대표팀의 예리함을 높이는 과제의 성패는 박지성에게 달려 있음을 지적한 셈이다. 박지성도 아드보카트의 이런 의중을 이미 읽은 듯 지난 6일 글래스고에서 열린 마지막 훈련에서 재활훈련 막바지에 자청해서 미니게임에 뛰어든 데 이어 이날 독일에서의 첫 훈련에서도 누구보다도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팀 에이스다운 면모를 발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