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애플효과로 3Q 낸드플래시 목표치 초과"

by안승찬 기자
2005.10.14 13:01:20

3Q 비트그로쓰 8%→37%로 대폭 상승..예상치도 넘어서
애플 공급으로 새로운 시장 창출..이익률 우려도 `불식`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삼성전자(005930) 낸드플래시메모리 성장률이 애플 공급 등 대형 호재로 당초 목표치를 크게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14일 낸드플래시의 3분기 비트그로쓰(비트당 성장률)가 3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분기 비트그로쓰가 8%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장이다.

이는 삼성전자의 당초 3분기 낸드플래시 비트그로쓰인 24%를 크게 넘어선 것이다. 

전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하이닉스반도체(000660)의 경우 낸드플래시 비트그로쓰가 85%로 전분기 100%에 비해 오히려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삼성전자 낸드플래시가 3분기에 이같은 성장을 이뤄낸 것은 무엇보다 애플향 물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삼성전자는 세계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애플의 `아이팟 나노`에 대부분의 낸드플래시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끊임없는 설득으로 애플이 MP3플레이어의 주력 기종을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에서 낸드플래시 기종으로 변경했다"며 "낸드플래시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삼성전자는 12인치 낸드플래시 팹인 14라인의 생산 물량이 증가했고, 8인치 D램 팹인 9라인로 낸드플래시 생산을 전환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률이 29%를 기록, 전분기에 비해 2%포인트 상승하면서 이익률 감소에 대한 우려도 불식시켰다. 당초 일부에서는 삼성전자가 애플에 저가로 낸드플래시를 공급함에 따라 이익률이 다소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했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6월부터 적용을 시작한 70나노 공정과 MLC(Multi Level Cell) 생산 확대로 생산원가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