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일 선대위장 "개헌 저지선이 목표"

by오마이뉴스 기자
2004.04.02 10:59:52

박찬숙씨, 홍보위원장 임명

[오마이뉴스 제공] 한나라당은 17대 총선 공식 선거전 첫날인 2일 여의도 컨테이너 당 대표실에서 선거대책위원회의를 열고 선거 전략 등을 논의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 체제에 돌입했다. 한나라당은 또 이날 방송인 박찬숙 씨를 선대위 홍보위원장에 임명했다. 박 씨는 비례대표 3번을 공천 받은 바 있다. 박세일 선대위원장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이번 선거에서 많이 걱정되는 것은 초거대 문어발 여당의 등장"이라며 거대여당 견제론을 거듭 제기했다. 박 위원장은 "행정부를 장악하고, 시민운동의 상당부분이 여당을 지지하고, 방송을 중심으로 여당 편향이 높고, 활동성이 높은 노동운동이 상당부분 여당과 연대하고 있다며 "게다가 국회에서 개헌 저지선을 넘는 여당이 된다면 초거대 문어발 여당, 무소불위의 절대권력이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절대 권력은 독선으로 가고 절대 부패할 것"이라며 "자유민주주의, 경제 발전, 사회 통합이 어려워진다"고 우려했다. 특히 박 위원장은 "강력한 견제 세력, 균형 세력을 만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최소한 개헌 저지선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또 깨끗한 선거, 4년간 일 할 일꾼을 뽑는 선거 인식 확산 등을 강조하고, 선거 전략으로 경제 살리기와 교육 정책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또한 박 위원장은 "한나라당에는 국정 운영의 지혜와 경륜이 있고, 여기에 21세기 국가 경영을 할 수 있는 참신한 정책 세력을 모셔왔다"며 "한나라당이 21세기 건강한 보수, 개혁적 보수로 거듭나기 위한 본격적인 개혁은 선거 후부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명박 서울시장과의 전화통화 내용을 소개하면서 열린우리당의 홍보전에 대해서도 견제의 눈길을 보냈다. "어제 이명박 시장 연락이 왔는데, 지하철에서 배포되는 무가지 뒷면 전면광고에 열린우리당이 강북 벨트를 개발한다는 공약을 광고로 냈는데, 서울시에서 하는 것을 그대로 베꼈다며 노발대발하더라. (열린우리당이) 그런 의미의 선전·선동은 잘 하는 것 같다." 한편 이날 선대위 회의가 열린 컨테이너 당 대표실은 밤새 내린 빗물이 천장에서 계속 떨어져 바닥에 물통 3개를 받쳐놓았다. 이를 보고 있던 박찬숙 홍보위원장은 박 위원장에게 "박지은이 LPGA에서 우승하고 연못에 들어갔는데…, 물은 좋은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말하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