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 3개 만들 수 있을 정도"…이란 폭탄급 우라늄 증가

by이소현 기자
2024.05.28 10:29:11

IAEA, 이란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 증가 보고
라이시 대통령 사망 사고 후 실무 협상도 교착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이란이 최근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더욱 늘린 것으로 나타났으며 에브라힘 라이시 전 이란 대통령 사망 이후 핵사찰 실무 협의도 중단된 것으로 확인 돼 국제사회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6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을 만나고 있다.(사진=로이터)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최대 60%까지 농축한 이란 내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은 지난 11일 기준으로 142.1㎏라고 밝혔다. 이는 IAEA가 지난 2월 보고서에서 제시한 비축량보다 20.6㎏ 증가한 수치다.

로이터는 이론적으로 이란이 핵무기 3개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순도 60%까지 농축한 우라늄을 확보했다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60% 농축 우라늄은 무기 등급의 약 90%에 가깝고, 통상 추가 농축 과정을 거치면 2주 안에 핵폭탄 제조용으로 사용될 수 있다.

서방 강대국들은 이란이 이러한 수준까지 우라늄을 농축해야할 이유가 없다는 반응이며, 이란은 평화적인 이유라고 주장하고 있다

IAEA는 이란의 전체 농축 우라늄 비축량은 6201.3㎏으로, 직전 보고서 대비 675.8㎏ 증가한 것으로 파악했다.



또 IAEA는 이란에서는 미신고 시설에서 비밀 핵 활동이 진행 중이라는 불거진 의혹에 대한 검증 요구에 이란이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IAEA는 보고서에 “비밀 핵 활동이 이뤄진다는 이란 내 두 장소를 두고 해당 장소에서 탐지된 우라늄 입자가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등에 대해 답변을 요구했지만, 이란은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라파엘 그로시 IAEA 총장이 이란과 IAEA간 실무 협상을 위해 이달 초에 이란을 방문했지만, 지난주 라이시 대통령 사망 이후 후속 회담은 중단된 상태다.

보고서는 “IAEA의 요청에 이란이 불응하면 자국의 핵 프로그램이 평화적 목적이라는 이란의 선언을 확인할 수 없다”며 “2022년 6월 IAEA의 핵시설 감시 카메라를 제거한 이란은 이후 장비 재설치 문제를 두고도 진전을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