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시장 피벗 기대 강화…美 통화정책 기조 변화 예의주시"

by하상렬 기자
2023.12.14 09:23:33

한은, 시장상황 점검회의 개최
"FOMC 결과, 시장 정책기조 전환 기대 강화 전망"
"금리인하 시점에 관심 맞춰질듯…변동성 점검할 것"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이 12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로 시장에서 정책기조 전환 기대가 좀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이데일리DB
한은은 14일 오전 8시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이날 FOMC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의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현 수준(5.25~5.5%)으로 동결했지만, 내년 점도표가 기존 5.1%에서 4.6%로 하향조정되는 등 비둘기적(완화 선호)으로 해석되면서 국채금리는 하락하고 주가는 상승했다.미국채 금리 2년물은 30bp(1bp=0.01%포인트) 내렸고, 10년물은 18bp 내렸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4% 상승했다. 미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달러인덱스는 0.9% 빠졌다.



한은은 시장에서 피벗(pivot·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가 강화됐다고 평가하면서, 미 통화정책 기조 변화 등을 예의주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이날 회의에서 “지난 FOMC 이후 미국의 물가지표 둔화, 연준 인사들의 비둘기적인 발언 등으로 미 국채금리가 상당폭 하락하는 등 시장에서 정책기조 전환 기대가 형성됐는데, 이번 FOMC 결과로 이러한 시장 기대가 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미 연준 통화정책 운용에 대한 관심이 금리인하 시점에 맞춰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그 과정에서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수 있는 만큼 미국 물가·경기 흐름과 통화정책 기조 변화 등을 예의주시하면서 국내 경제,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잘 점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