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동행카드' 김포시 참여…김포골드라인까지 무제한 이용

by양희동 기자
2023.12.07 09:35:00

서울시 '기후동행카드' 기초자치단체로 확대 첫사례
7일 오세훈 서울시장-김병수 김포시장 MOU 체결
김포골드라인 6만5천~7만원·광역버스 10만~12만원
김포골드라인·광역버스·서울 대중교통·따릉이 무제한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경기도 김포시가 기초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서울시의 월 6만 5000원짜리 무제한 교통카드인 ‘기후동행카드’ 시범사업에 참여한다. 서울시는 인천시, 김포시 등과 함께 내년 1월부터 기후동행카드를 본격 시행하면서 서울 대중교통은 물론 김포광역버스와 김포골드라인 경전철까지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김포시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로 ‘메가시티’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구리·고양·과천 등 서울 인접 경기도 지자체로의 확대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자료=서울시)
서울시는 7일 오전 9시 30분 서울시청 6층 영상회의실에서 ‘서울시-김포시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병수 김포시장이 참석해 양 도시 교통 현안 해결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엔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 박영상 김포시 행정국장이 참석해 관련 해법을 논의했다.

서울시와 김포시는 밀접한 생활권을 바탕으로 그간 수도권 교통 발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특히 서울시는 김포 지역의 부족한 교통 기반 시설과 ‘서울↔김포’ 사이의 높은 일일 교통 이용 상황을 고려, 서울동행버스를 운행하고 김포골드라인 혼잡 개선을 위한 ‘개화~김포공항’ 버스전용차로를 1개월만에 신속 설치 등 대중교통 전반에 대한 지원을 추진해왔다. 여기에 김포시가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발표하면서, 인근 생활권 지자체가 함께 대중교통 편의 개선에 나선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기후동행카드는 서울시가 내년 1월부터 선보이는 무제한 대중교통 이용권으로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은 물론 공공자전거인 ‘따릉이’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인천시가 지난달 17일 참여를 발표한데 이어 김포시도 동참하면서 수도권 확대에 대한 시민 요구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특히 김포시 전체 대중교통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서울 이동의 핵심인 ‘김포골드라인’이 포함돼, 기후동행카드 이용 편익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김포시의 정기적인 대중교통 이용객은 일일 약 8만 5000명으로 이 중 ‘서울↔김포’ 대중교통 이용객은 약 4만 4000명(52%)에 이른다. 서울권역 통근 주요 수단인 김포골드라인은 일일 3만명이 이용하며, 광역버스 이용객도 약 1만 4000명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시와 김포시는 실무 협의 및 논의 끝에 김포 지역의 주요 교통수단인 김포골드라인, 김포 광역버스를 포함해 서울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 가능한 기후동행카드의 적용 확대를 추진한다. 이용권역이 김포 광역버스까지 확장되면서, 광역버스 이용 가능한 신규 정기권도 발행된다. 김포시 적용 기후동행카드는 6만 5000원~7만원 수준 이용권(김포골드라인)과 10만~12만원 수준 이용권(김포 광역버스) 등이 출시될 예정이다.

광역버스 요금은 1회 2900원으로 경기권은 서울지역보다 교통비 부담이 높다. 출·퇴근 등 평일에만 광역버스를 왕복 40회 이용하면 요금은 11만 6000원이 나오고, 주말에 쇼핑, 여가 등 외출까지 포함하면 교통비 부담은 훨씬 커진다. 주요 생활권이 서울에 가까운 수도권 시민이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면 연계 대중교통을 무제한 탈 수 있어 교통비 절감 효과가 높다.

서울시와 김포시는 기후동행카드의 정확한 가격 및 세부내용은 추후 논의를 통해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오세훈 시장은 “김포시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로 서울 인접 경기도 도시의 교통 편익에 대한 공동 노력이 시작된 만큼, 수도권 주민의 교통 편익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민생 중심에서 만들어진 기후동행카드가 수도권 다른 도시로 적극 확대될 수 있도록 해, 지역 주민에게 다양한 교통 편익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