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국부펀드 자금, 이스라엘 기업에 첫 투자

by장영은 기자
2022.05.08 15:22:22

''트럼프 사위'' 쿠슈너의 사모펀드 이스라엘 투자 검토
투자 자금 3분의 2 사우디 국부펀드서 조달
"이스라엘-사우디 관계 정상화 토대 마련에 도움"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의 국부펀드 자금이 최초로 이스라엘 기업에 투자될 것으로 알려졌다. 역사적인 라이벌이자 외교 관계가 없는 양국 관계를 정상화하는 토대가 마련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전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에서 백악관 선임 고문을 맡았던 제러드 쿠슈너. 쿠슈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의 남편이기도 하다. (사진= AFP)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설립한 사모펀드 ‘어피니티 파트너스’가 이스라엘 스타트업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어피니티 파트너스가 운용하는 30억달러(약 3조8000억원) 중 20억달러(약 2조5천억원)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이끄는 국부펀드 ‘퍼블릭인베스트먼트 펀드’가 투자한 자금이다.



어피니티 파트너스는 투자할 이스라엘 스타트업 2곳을 확정했으며, 다른 후보들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투자가 확정될 경우 사우디 국부펀드가 어피니티 파트너스를 통해 이스라엘에 간접 투자를 하는 셈이 된다.

지금까지 사우디 국부펀드의 자금이 이스라엘 관련 기업에 투자된 적이 없었다며, 이번이 첫 사례라고 WSJ는 강조했다. 신문은 “사우디와 이스라엘은 외교 관계를 맺지 않은 상태이지만 사우디 내부에서 이스라엘과 거래하려는 의지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양국간 획기적인 관계 정상화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어피니티 파트너스는 사우디 국부펀드의 자금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이스라엘 기업에 투자를 해도 된다는 허가를 받았다. 쿠슈너는 다신의 투자계획이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간의 유대 증진을 위해 백악관에서 해왔던 업무의 연장선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