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들썩이니…다시 관심 쏠린 암호화폐株

by이명철 기자
2018.07.22 15:09:37

블랙록 투자 검토 소식에 비트코인 800만원대
우리기술투자 한주간 36% 올라, 비덴트·옴니텔도↑
대부분 하루 강세 후 다시 약세…투자 주의해야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한동안 잠잠하던 비트코인 시세가 다시 올라갈 조짐을 보이자 증시에서도 암호화폐 관련주(株)가 들썩였다. 세계 최대 운용사 등 다수 투자가들이 암호화폐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심리가 꿈틀거리고 있다. 다만 아직은 기대감에 그치고 있어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16~20일) 우리기술투자(041190) 주가는 전주대비 36% 가량 올랐다. 이 회사는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 지분 일부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관련주로 분류됐다. 또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운영사 비티씨코리아닷컴 지분을 가진 옴니텔(057680)과 비덴트(121800) 주가도 한 주간 각각 4.6%, 7.9% 올랐다.

이들 종목 뿐 아니라 17일에는 SCI평가정보(036120) SBI인베스트먼트(019550) 에이티넘인베스트(021080)먼트 라이브플렉스(050120) 한컴시큐어(054920) 등 여러 암호화폐 테마주들이 크게 오르기도 했다. 세계 최대 운용사인 블랙록이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외신 보도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영국 파이낸셜뉴스는 이날 블랙록이 전담팀을 구성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암호화폐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내던 블렝크페인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10월 물러나고 암호화폐 시장 참여를 결정한 주역인 데이빗 솔로몬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수장이 될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른팔로 알려진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독자 암호화폐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기도 했다.

이달 초에만 해도 600만원대에 머물렀던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830만원대로 오른 상태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의 대중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관심에서 밀려났던 암호화폐 관련주가 다시 부각된 것이다.

그러나 투자심리가 완연하게 회복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지난 17일 크게 올랐던 암호화폐 관련주는 몇 곳을 제외하고 이후 큰 폭으로 반락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설립이나 지분 투자 등을 테마로 내세웠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꾸준한 매수세를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줄면서 상장사들의 거래소 설립이나 투자 움직임도 둔화된 만큼 테마를 따라가기보다 실체를 잘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