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15.01.12 09:49:30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이 암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는 다학제 통합진료를 시작했다. 올해부터 상급종합병원으로 전환한 인천성모병원은 다학제협의진료팀을 신설할 자격을 갖춰 통합진료를 진행하고 있다.
다학제 통합진료는 1명의 암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외과, 혈액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치료방사선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등 전문의 4~5명 이상이 한 자리에 모여 환자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최적의 치료계획을 도출한다.
지난 7일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의 전이재발암병원 1층 다학제 통합진료실에는 유방암이 국소재발한 환자와 보호자를 중심으로 유방외과 오세정 교수, 방사선종양학과 손석현 교수, 혈액종양내과 변재호 교수, 병리과 전선영 교수가 모였다.
환자는 57세 여성으로, 2013년 유방암 수술을 받았지만 국소재발이 발생해 지난해 12월 광범위 국소절제술을 받았다. 의료진들은 유방암 수술 후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을 논의했다. 특히 수술을 마친 환자에게 항암화학요법이 반드시 필요한지, 필요하다면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 중 어떤 치료를 먼저 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될지 심도 있게 상의했다. 이미 암 치료를 경험한 환자는 “또 어떻게 그 힘든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느냐”며 걱정스럽게 물었다.
다학제협의진료팀 위원장을 맡은 오세정 교수는 의료진들을 소개한 후 “암은 국소재발이라 하더라도 일단 한 번 재발하면 앞으로 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항암화학요법 후 방사선치료를 보조적인 수단으로 고려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방침이라는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한 명의 암환자를 위해 전문 의료진 여러 명이 모여서 최선의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다학제 통합진료다.
다학제 통합진료는 진단부터 검사, 수술, 치료 일정을 결정하는 협의가 빠르고 그 과정에서 놓칠 수 있는 문제도 보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환자는 각 진료과의 의료진을 매번 만나는 것이 아니라 한 공간에서 진료를 보며 서로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어서 치료 결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유방암 환자를 시작으로 다학제 통합진료를 시작한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은 대장암(이윤석 교수), 두경부암(남인철 교수), 림프종암(양승아 교수), 뇌신경종양(정동섭·윤완수 교수) 환자의 통합진료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