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조선 재실사 마무리…출자전환 '청신호'

by김경은 기자
2014.02.28 10:32:48

기업가치 이전보다 낮아졌지만…계속기업가치 더 높아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성동조선해양(이하 성동조선)의 출자전환에 청신호가 켜졌다. 채권단 요구에 따른 재실사 결과 성동조선의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게 나온데다, 추가 자금 투입없이도 정상 운영되는 방안들이 담겨있어 무역보험공사의 반대매수청구권 철회 가능성이 높아졌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성동조선해양 채권단은 전일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재실사 보고서를 넘겨받았다. 이번 재실사 보고서에는 성동조선의 기업가치가 지난해 11월 평가결과보다 낮아졌지만,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는 높게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재 성동조선의 경쟁력 있는 선종을 중심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생산성을 높여 추가 자금 투입 없이도 회사가 정상 운영될 수 있는 방안들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채권단은 해당 실사 보고서를 바탕으로 성동조선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고 향후에 적용될 수주 가이드라인을 수립할 계획이다.

지난 11월 출자전환 근거가 되는 실사 보고서에서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은 성동조선의 계속기업가치는 청산가치보다 4000억~1조원 가량 높다고 분석했다. 또 경영정상화를 위해선 완전 자본잠식을 벗어날 수 있는 1조 6228억원 규모의 출자전환 등이 필요해 은행별로 보유한 무담보채권 비율에 따라 출자전환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2대 채권자인 무보는 지난해 작성된 실사 보고서 결과가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을 바탕으로 기업가치가 과도하게 산정됐다며 재실사를 요구해왔다.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 3일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한 바 있다.

통상의 조선사들은 선박대금 납부 방식으로 해비-테일(heavy-tail) 방식을 적용하는 것과 달리 스탠다드(standar) 방식을 적용해 초기 현금 흐름(cash flow)이 높아 기업가치가 과도하게 산정됐다는 것이 무보 측의 설명이다. 해비-테일은 선박 발주시 대금의 20%만을 받고 인도시 나머지 80%를 받는 방식인 반면 스탠다드는 선박 발주에서 인도까지 5단계로 나눠 대금의 20%를 균일하게 납입받는 방식이다.

당시 무보가 재실사를 통해 새로운 경영정상화 방안이 나오면 반대매수청구권을 철회키로한 만큼 이번 출자전환에 무보의 참여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무역보험공사 관계자는 “기업가치가 현실성 있는 조건들로 평가돼 신뢰할만 하다”며 “향후 수립될 경영정상화방안을 내부 절차에 따라 검토한 후 반대매수청구권 행사 철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