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진우 기자
2014.01.22 10:22:38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22일 북한이 상호 비방 및 군사적 적대행위 전면중지를 담은 ‘중대제안’ 이후 연일 대화공세를 펼치는 것에 대해 “남북관계의 현실과 역사에서 보면 북한의 얘기가 얼마나 허황된지 잘 안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이날 서울 반얀트리 호텔에서 열린 한경밀레니엄포럼 강연에서 “북한이 신년 들어서 마치 북한은 굿가이(good guy)이고 한국은 굿가이를 방해하는 것처럼 말을 펼치는데 이는 과거 보여준 여러 가지 상투적 행태의 일단”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류 장관은 “북한도 자신들의 얘기가 먹혀들어갈 수 없다는 것을 잘 알 것이다. 선전전, 레토릭(수사)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모든 것에는 단계가 있다. 단번에 도약해서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주저하지 않고 그런 길을 따라가겠지만 단언컨데 남북관계에서 그런 길은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류 장관은 “1년 새 획기적인 이벤트나 조치를 취해서, 예컨대 한국이 획기적인 양보를 해서 남북관계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은 신화”라며 “그런 신화에서 빨리 벗어나는 것이야말로 현실적이고 현명한 남북관계에 대한 방도를 찾아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 장관은 무산된 이산가족상봉을 거론하며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을 얘기해놓고 안 지켰다. 그것을 안 하면 어떻게 다른 약속을 할 수 있겠느냐”며 “당장 우선 약속한 것, 합의를 지키자는 것이다. 그것이 지켜지면 또 다른 약속이 생길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류 장관은 박근혜정부의 남북교류 협력을 ‘질서있는 교류협력’이라고 설명하면서 “자기 사업을 더 성과적으로 하기 위해 부풀리고, 뒤에 와서 잘되는 것처럼 얘기하고 다른 경쟁자를 음해하고, 이런 일들이 다시 벌어져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