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커창 총리로 선출..'시-리 쌍두마차 체제' 출범

by양효석 기자
2013.03.15 11:46:54

경제개혁·내수활성화 이끌 듯

[상하이=이데일리 양효석 특파원] 중국에 ‘시진핑(習近平)-리커창(李克强) 쌍두마차 체제’가 출범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15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리커창 부총리를 국무원 총리로 선출했다. 이에 따라 지난 10년간 총리를 역임했던 원자바오(溫家寶)는 2선으로 후퇴한다. 전날 시진핑 국기주석에 이어 리커창 총리 선출이 결정됨에 따라 중국의 5세대 지도부 주요 인선이 마무리 됐다.

중국 국무원은 전인대 집행기관이자 최고 국가행정기관이다. 국가주석이 대외적으로 국가를 대표한다면, 국무원 총리는 경제·사회발전계획을 수립하고 국가예산을 편성·집행하는 살림꾼이다. 특히 중국이 G2(주요2개국)로 부상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해진 가운데 경제정책을 총괄해 전세계 이목이 집중되는 자리다. 총리는 또 법률에 근거한 행정법규·명령을 제정·공포하고 각급 행정기관 관할 및 성·시(省·市) 범위 내에서 일부 지구(地區)에 대한 계엄 결정권이 있다. 임기는 5년이며 1회 연임이 가능해 사실상 오는 2023년까지 시진핑과 한 배를 탄다.

리커창은 1955년 안후이(安徽)성 출신으로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과 같은 공산주의청년단 계파다. 그는 베이징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공청단을 관장하던 후치리(胡啓立) 당시 중앙서기처 서기에 의해 발탁돼 당시 상무서기였던 후 전 주석과 함께 근무했다. 그는 1998년에는 44세 나이로 허난(河南)성 성장 대리 겸 부서기로 임명돼 최연소 성장을 맡았으나 309명이 숨진 뤄양(洛陽) 대화재(2000년), 혈액을 통한 에이즈 감염사건(2003년) 등 잇단 사고로 정치적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후된 허난성 경제를 끌어올린 공로로 2004년 랴오닝(遼寧)성 서기로 옮겼다. 2007년 10월 17차 당대회에서 시진핑 당시 상하이시 서기와 나란히 정치국 상무위원에 진입해 차기 최고 지도자군에 이름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리커창 총리가 중국의 경제혁신과 구조조정을 통해 내수 활성화 정책을 이끌 것으로 분석했다. 이를 위해 소득분배개혁,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 도시화, 국유기업 개혁 등을 진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진핑은 전인대 폐막일인 오는 17일 국가주석으로 첫 연설을 통해 새 집권체제의 공식출범을 대내외에 알리고 향후 국정운영 방안을 밝힐 예정이다. 리커창도 같은 날 총리 기자회견을 갖고 경제발전 구상 등을 전할 예정이다.

한편 리커창 총리를 뒷받침 해 줄 4명의 부총리와 각 부·위원장(장관)은 오는 16일 결정된다. 중국 언론들은 상무부총리에 장가오리(張高麗) 상무위원, 과학교육 부총리에 류옌둥(劉延東) 국무위원, 산업부총리에 왕양(汪洋) 정치국원, 금융부총리에 마카이(馬凱) 정치국원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