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다시 투톱체제로..`조직개편 향배 주목`

by윤종성 기자
2011.12.07 11:38:16

삼성전자, 2년 만에 원복..`세트-부품` 이원화 가능성
권오현 부회장, 내년 주총서 대표이사 선임 여부도 관심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다시 `투톱 체제`로 돌아왔다. `이윤우-최지성 체제`가 무너진 지 2년 만이다.  
 
삼성은 7일 부회장 승진 2명, 사장 승진 6명, 이동·위촉업무 변경 9명 등 총 17명 규모의 2012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 부품 분야를 총괄하던 권오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사업 총괄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 최지성 부회장과 함께 `쌍두마차`로 삼성전자를 이끌게 됐다.
 
최 부회장이 TV·휴대폰 등 완제품을, 권 부회장이 반도체·LCD 등 부품을 각각 맡는 식이다.
 

 

▲최지성 부회장(좌)과 권오현 부회장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 12월 '이윤우-최지성 투톱 체제'에서 '최지성 단독체제'로 전환한 지 2년 만에 다시 `투톱 체제`로 돌아왔다.
 
삼성전자의 `투톱 체제` 구축은 급변하는 IT(정보기술) 시장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선 의사 체계를 단순화해야 한다는 판단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부품 분야에서도 완제품 분야와 같이 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부회장이 생겨 신속하고 의사결정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완제품과 부품을 각각 독립법인 형태로 운영하는 게 효율적이고 경쟁력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투트랙 전략`은 애플과의 특허소송전에서 부품과 세트 부문이 보인 현격한 온도차에서 가늠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가 `최지성-권오현` 투톱 체제로 전환됨에 따라 향후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메모리사업부와 시스템LSI사업부 LCD사업부 등이 DS(디바이스 솔루션) 총괄로 묶인 것처럼 6개 사업부로 나뉜 세트부문 조직을 하나의 `총괄 개념`으로 단순화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현재 최 부회장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와 무선사업부, 생활가전사업부, IT솔루션사업부, 네트워크사업부, 디지털이미징 사업부 등을 맡고 있다.

권 부회장이 내년 3월쯤 열리는 주주총회를 통해 최 부회장과 함께 대표이사에 오를 지도 관심사다. 현재 삼성전자는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최 부회장과 윤주하 사장, 이윤우 부회장 등 3명의 등기이사를 두고 있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 삼성전자로 이동한 강호문 부회장은 이기태 부회장과 이윤우 부회장 등이 맡았던 대외협력부문을 맡게된다. 이윤우 부회장은 상임고문으로 물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