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정훈 기자
2008.04.23 10:35:51
8-2LCD·베트남휴대폰공장 등도 규모 결정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한 삼성그룹 내 주요 전자 계열사들이 다음달 중으로 올해 투자계획을 잇따라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소니와의 8-2세대 LCD 합작 투자 여부와 베트남 휴대폰 공장 설립, AM OLED와 MLCC 증설 투자 등 굵직한 투자 건도 다음달 중에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삼성에 따르면 특검 수사가 마무리되고 그룹 차원의 경영 쇄신안이 발표되는 등 대내외적 충격을 딛고 계열사들이 향후 투자계획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미 2분기 중반에 가까워진 상황에서 해외 경쟁사들과의 기술력 확보 싸움,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공급물량 확대 등을 위해 한시라도 서둘러 투자처나 규모를 확정지어야 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삼성전기(009150)는 각각 오는 25일과 29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대략적인 올해 투자규모를 공개한 뒤 다음달 중으로 이사회를 열어 구체적인 투자내용을 확정, 별도로 발표하기로 했다.
이날 오후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별도로 기업설명회를 열지 않는 삼성SDI(006400)는 다음달 중 이사회를 거쳐 투자내용을 공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지난해 11조원 수준에서 탄력적으로 투자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고, 삼성SDI는 지난해 7100억원보다 소폭 늘어난 수준으로, 삼성전기는 지난해 3600억원에서 30% 이상 늘어난 5000억원대 투자를 예상하고 있다.
계열사별로 주요 투자내용도 다음달 중으로 잇따라 확정된다.
삼성전자는 다음달중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소니와의 8-2세대 LCD 합작투자 여부를 최종 결론짓고, 그에 따른 투자규모를 확정하기로 했다.
또 이미 505억원 투자를 통해 베트남에 설립키로 한 휴대폰공장 건설을 위한 시설투자 규모도 5월중으로 확정짓는다는 방침이다. 기흥에 TV용 AM OLED 테스트라인을 만들기 위한 투자도 결정한다.
삼성SDI는 현재 월 150만장 수준인 AM OLED 생산라인을 연말까지 300만장으로 늘리기 위한 투자 결정을, 삼성전기는 MLCC 생산 확충을 위한 증설 투자 결정을 이르면 다음달 중에 확정짓기로 했다.
아울러 타 기업에 비해 추진 속도가 늦은 태양전지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에버랜드 등이 태양전지 관련 사업을 나눠 수직 계열화하는 작업을 늦어도 6월말까지는 확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