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강정원 행장 연임..통합 3기 과제는

by김현동 기자
2007.09.28 13:57:08

해외진출·지주사 전환·비은행 부문 강화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강정원 행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강 행장이 이끄는 통합 3기 국민은행의 미래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강정원 행장
강 행장은 2004년 11월 취임 이후 금융권 최초로 순이익 2조원 달성, 자산건전성의 획기적 개선, 3개 노조의 단일화 등으로 경영성과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취임 이후 내실 다지기 위주의 전략에 치중하면서 규모 면에서는 경쟁은행인 신한은행, 우리은행에 1등 은행 지위를 위협받는 등 경쟁력 측면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강 행장은 연임 확정 전 은행장 후보 추천위원회와 가진 집중인터뷰에서 통합 3기 국민은행의 주요 과제로 통합 2기에서 이룬 체질 강화와 내실경영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대·내외 성장 추진, 특히 은행 영업경쟁력 강화 외에 적극적인 해외 진출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강 행장은 2004년 취임 이후부터 아시아 리딩뱅크로의 도약과 함께 글로벌 뱅크로의 변신을 주문해왔다.

이를 위해 강 행장은 전임 김정태 행장 이후 주춤하던 해외 네트워크 확대에 총력을 쏟아왔다.

지난 6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사무소를 개설한 것을 시작으로, 7월에는 중국 광저우 사무소를 지점으로 승격했고 향후 하얼빈 지점을 개설해 본격적인 중국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올 하반기에는 베트남과 우크라이나 등에도 지점 및 사무소를 개설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현재 중국, 동·서남 아시아, 독립국가연합(CIS) 등 세 지역을 대상으로 지점 개설을 비롯해 현지 은행 인수 등의 `트라이앵글 네트워크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 내년 초쯤에는 해외 은행 인수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 행장은 행추위원과의 집중인터뷰에서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에 대해서도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국민은행은 이미 지난 7월 지주회사 전환에 대한 검토를 마치고, 연말까지 지주사 전환 계획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정해놓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주사 전환을 통해 비은행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은행 인수에서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주회사는 증권, 카드, 보험 등 관계 금융회사간 정보교류가 자유로워 자회사간 금융상품의 교차 판매가 가능하다. 국민은행이 1100개 넘는 지점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최대 네트워크를 활용한 영업 강화를 위해서도 지주회사 전환은 불가피한 면이 있다.



강 행장의 연임이 확정되면서 국민은행의 인수·합병(M&A) 전략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외환은행을 시작으로 올들어 KGI증권·한누리투자증권 등의 증권사 M&A에도 잇따라 나섰으나,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외환은행 인수 실패는 외생 변수로 인해 불가피한 측면도 있었지만, 증권사 인수 과정에서는 강 행장이 가격 문제를 들어 최종 선택을 주저했다.

이 때문에 국민은행(060000)은 외형확대나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 강화라는 측면에서 다른 은행에 비해 뒤쳐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