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국민은행장 누가 될까

by김현동 기자
2007.08.14 11:41:10

국민銀 16일 평가보상위원회 개최..후보군·기준 논의
다음주쯤 행추위 발족 예정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강정원 국민은행장의 임기만료가 다가오면서 차기 국민은행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강정원 현 행장의 유임 가능성과 함께, 국내 최대 은행을 이끌 새로운 인물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오는 16일 평가보상위원회를 열고 은행장 승계계획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사회 내 평가보상위원회는 은행장 후보군 발굴과 함께 은행장 후보군 자격기준을 수립해 기준에 부합하는 내·외부 후보자군을 '은행장후보 추천위원회'(이하 행추위)에 제공하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직까지 차기 은행장 후보군 자격기준도 없고 이에 대한 논의도 없었다"며 "오는 16일 평가보상위원회를 열어 이에 대한 논의를 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행추위는 (평가보상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다음주나 다다음주 정도 발족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은행(060000) 행추위는 사외이사 8명 전원과 주주대표 1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되며, 주주대표로는 4%의 지분을 가진 ING그룹 인사가 참여한다.

행추위는 9월 중순까지 차기 행장 후보 추천을 마무리하게 된다. 국민은행은 오는 10월31일 주총을 열 예정이다.

강정원 행장의 임기는 10월31일까지다.





▲ 강정원 행장

2004년 취임한 강 행장()은 합리적인 일처리로 자산 221조원의 국내 최대 은행을 무리없이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취임 이후 부실자산을 지속적으로 정리해 자산건전성을 개선하고 여신관리 시스템을 개선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강 행장 자신도 최근 열린 상반기 실적 발표회에서 "지난 2년 반 동안 건전성 개선, 여신관리 시스템 개선은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됐다"며 "작년 말부터 어느 정도 제대로 된 경영을 할 수 있는 시스템과 수익구조가 만들어졌다"고 만족해했다.

그렇지만 시장에서의 평가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외환은행 인수 실패로 성장동력 확보에 실패했고, 경쟁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영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것.

김은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강 행장 취임 당시만 해도 국민은행은 확고부동한 1등 은행이었는데, 지금은 자산과 시가총액 면에서 추격을 당하고 있다"며 "시장의 눈으로 보면 경영능력이 미흡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성병수 푸르덴셜증권 연구원도 "건전성 개선 부분은 잘한 것이지만, 대부분의 은행들이 우량자산 위주로 대출을 했다는 점에서 국민은행만 잘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외환은행 인수 실패와 함께 은행산업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점 등에서 잘한 것을 찾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반면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략적인 부분에서 조금 부족하긴 하지만, 은행들 간의 대출 경쟁에서 자신의 경영전략을 유지한 것은 긍정적으로 본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한편,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로는 황영기 전 우리금융회장, 민유성 리먼브러더스 한국 대표, 최명주 전 교보증권 사장, 손성원 LA한미은행장, 정문수 전 청와대 경제보좌관, 진동수 전 재정경제부 2차관 등 10여명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