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전경련 회의 참석..정몽구 회장은 불참

by지영한 기자
2007.01.23 11:54:15

25일 전경련 월례회의에 이건희 회장 참석..정몽구 회장은 사내현안으로 불참
강신호 회장 3연임 가능성에 무게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0개월만에 전경련 회의에 참석한다. 4대그룹 회장중에선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과 출장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불참한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참석은 불투명하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 회장은 오는 2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월례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선 오는 2월로 임기가 끝나는 강신호 전경련 회장의 재추대 안건을 논의할 전망이다.

전경련은 오는 2월 강신호 회장의 2연임이 끝남에 내달 9일 정기총회를 열어 강신호 회장을 재추대하거나 신임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전경련은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총회를 앞둔 이번 월례회의에 4대 그룹회장의 참석을 간곡히 부탁한 상태이다.

이에 따라 이건희 회장은 월례회의에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사내 현안 등으로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고,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스위스 다보스포럼 참석차 출국을 해 참석이 불가능하게 됐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참석은 불투명한 상태이나 불참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전경련 회장단 모임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작년 6월 이후 20개월만이다. 정몽구 회장의 경우엔 작년 11월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국내로 초청, 전경련 회장단 만찬 행사도 주재한 바 있지만 이번엔 불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선 강신호 회장의 3연임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 강 회장이 아들과의 경영권 분쟁에 휩싸여 있지만, 재계의 총수들이 전경련 회장직을 극구 사양하고 있어 대안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강 회장이 전경련 회장으로서 제역할을 해왔다는 점도 그의 연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강신호 회장은 고령인데도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꼭 참석하는 등 전경련과 정부의 관계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며 “집안 일이 변수라지만 전경련 회장직은 연임하는데는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재계 원로인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을 비롯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이 차기 전경련 회장 물망에 올랐지만, 이들중 누구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강 회장은 손길승 전 SK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을 갑작스레 그만두자 재계의 추대를 받아 지난 2003년부터 전경련 회장직을 맡아왔다. 2005년 2월 재추대돼 내달 9일에 다시 추대되면 전경련 회장직을 3연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