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매매정지, 차익매매 어떤 변화올까

by이정훈 기자
2004.06.25 11:17:46

포트폴리오 재조정으로 트래킹에러 상쇄 `가능`
7월 만기 노린 단기 차익매수 유입 `기대`

[edaily 이정훈기자] 시가총액 4조5130억원, 시장 비중 1.32%, 시가총액 순위 18위의 ㈜LG(003550)가 기업 분할을 앞두고 오는 29일부터 8월9일까지 매매정지되면서 블루칩을 바스켓으로 거래하는 차익매매에도 일정 부분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시가총액 비중이 아주 크지는 않고 한 종목에 불과해 인덱스펀드 내에서 현물 포트폴리오 재조정으로 지수추적 오차(트래킹 에러: tracking error)를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7월 만기를 노린 단기적인 차익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트래킹에러 영향은 미미할 듯..포트폴리오 재조정으로 대응` 트래킹 에러란 프로그램 매매를 실행할 때 잘못된 종목이 편입됐거나 편입해야 할 대형주를 매수하지 않고 빠뜨릴 경우 현물 주식들의 가치가 KOSPI200지수를 제대로 추적하지 못해 손실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즉, 차익매매를 할 때 50~60종목을 현물 바스켓으로 동시에 매수해 KOSPI200지수를 추종하게 되는데, 매매정지로 지수 산정에서 (주)LG 주가가 배제돼 기존 차익매수 가치에 변화가 오거나 신규로 차익매수할 때 LG주식을 살 수 없어 지수를 정확하게 추종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 과거에도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의 감자, 한빛은행 합병, 신한지주 신규상장, 통합 국민은행 신규상장, LG전자 재거래, 하이닉스 매매정지 등 블루칩이 빠지면서 차익매수의 트래킹 에러 이슈를 불러일으킨 경험이 많았다. 물론 (주)LG의 경우 시가총액 비중이 크지 않아 현물 포트폴리오 내에서의 미세한 조정으로 트래킹 에러 가능성이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매수차익거래잔고가 낮은 수준이고 인덱스 펀드들도 현물을 선물로 스위칭해놓은 상태라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볼 수 있다. 서울증권 이영 연구원은 "기업 분할로 새로운 LG와 GS홀딩스 분할 비율이 0.65 : 0.35 인 점을 감안하면 시가총액이 현재의 65% 가량으로 줄어들어 시가총액 순위가 25위권으로 밀려나겠지만, 현재 진입한 매수차익거래는 현물 포트폴리오 비중을 재조정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투자증권 황재훈 과장은 "대부분 인덱스 펀드들이 선물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주)LG 매매정지에 그다지 큰 관심이 없는 상황"이라며 "시총 비중은 1.5% 정도 되지만, 최근 매도차익거래 시장은 비교적 이익의 여유분이 크기 때문에 LG 영향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투증권 지승훈 차장도 "사실 매매정지는 인덱스 펀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되지만, 단 한 종목이기 때문에 인덱스 펀드 운용자들이 충분히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인덱스 현물 스위칭에 다소 영향..단기 차익매수 유입 기대` 이처럼 기존 펀드는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대비하고, 신규로 들어오는 차익매수는 (주)LG만 빼고 나머지 종목들로 바스켓을 구성하면 되지만, 현재 선물로 바꿔둔 인덱스 펀드가 다시 현물로 스위칭할 때에는 다소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황재훈 과장은 "(주)LG 거래가 정지된 이후에는 인덱스 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선물을 현물로 교체하는 과정이 다소 위축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 전균 연구위원도 "기존 인덱스 펀드는 28일이 데드라인"이라며 "이후 LG의 거래재개 전까지는 포지션을 풀 경우 선물과의 미스매칭 때문에 불리한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29일부터 매매하는 차익매수는 현물 바스켓을 (주)LG를 빼고 거래하게 되는데, 최근 베이시스 호전에도 불구하고 (주)LG 매매정지 때문에 지연됐던 차익매수가 29일부터 유입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균 연구위원은 "(주)LG 거래정지 이후에는 단기 매수차익거래가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7월 옵션만기일을 겨냥한 단기 차익매수는 현재 시장 베이시스의 개선과 함께 충분히 유입될 여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번에 최소 2000억원 내외의 차익매수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며 "시장 베이시스가 개선된다는 전제 하에서 29일부터 차익매수가 빠르게 들어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