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올 1분기 경기전망 ‘흐림’
by김형욱 기자
2023.01.04 09:32:31
산업부·중견련 분기별 설문조사 결과
車 뺀 대부분 업종서 부진 전망 나와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중견기업이 올 1분기 경기가 작년 말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지난달 중견기업 620개사를 대상으로 올 1분기 경기전망을 묻고 이를 지수화한 결과 해당 수치가 지난해 4분기 94.9에서 올 1분기 93.4로 1.5포인트(p)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경기전망을 부정적으로 본 기업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 지수는 각 기업에 항목별 긍정·부정 여부를 묻고 긍정-부정 응답자가 같으면 100, 부정 응답자가 많으면 감소, 긍정 응답자가 많으면 증가한다. 이 수치는 지난해 3분기 한때 100.6을 넘어섰으나 이후 2개분기 연속 감소 흐름이다.
자동차(100.7)를 뺀 거의 대부분 업종의 1분기 경기전망지수가 100을 밑돌았다. 전자부품(99.2)는 자동차 전장 부품 수요 증가, 도소매(99.6)는 의약품 수요 증가로 상승하며 100에 육박했으나 화학(79.6), 부동산(88.6) 등은 내렸다.
경기전망 외 다른 조사 항목도 100을 밑돈 상태에서 소폭 하락했다. 내수(94.9)와 영업이익(93.0), 자금사정(93.6), 생산(97.3) 등 항목은 부정 전망이 소폭 늘었다. 다만, 수출(96.7)과 설비가동률(80.8)은 소폭 증가, 설비투자규모(98.9)는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들은 가장 큰 경영 어려움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41.0%)과 내수 부진(40.2%)를 꼽았다. 환율 변동(33.7%)과 인건비 상승(30.6%), 고금리(24.5%)도 주요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제조업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이, 비제조업은 내수부진과 인건비 상승을 주로 꼽았다.
중견기업은 아직 대기업 기준은 충족하지 않지만 일정 규모 이상에 이른 기업을 뜻한다. 업종별로 기준은 다르지만 통상 직원수 300~1000명에 매출액 400억~1500억원 규모다. 2021년 말 기준 국내에 5480개 기업이 있다.
김홍주 산업부 중견기업정책관은 “올해도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수출 지원과 규제개선, 세제·금융지원 확대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