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간 걸리던 백두산, 직항 타고 가는 날 온다
by권소현 기자
2018.04.29 14:04:45
백두산~서울 직항로 개설 추진 가능성
삼지연공항에서 내려 백두산 관광
갈마공항 통해 금강산 관광
국적기 북한 영공 통과도 허용될 듯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남북 정상회담에서 지난 2007년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10.4선언)에서 합의된 사업을 적극 추진하기로 하면서 북한 하늘길이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금지된 국적기의 북한 영공 통과 허용은 물론이고 남쪽과 북쪽 간 직항로 개설을 통해 백두산이나 금강산 관광 등을 기대해볼 만 하다.
지난 10.4선언 당시 남북은 백두산 관광을 시행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백두산~서울 직항로를 개설하기로 했다. 백두산 인근에 있는 삼지연공항까지 직항로를 개설하면 기존 중국을 경유한 노선에 비해 시간이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 지금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옌지까지 비행기로 2시간30분 정도 가야 하고, 옌지에서 백두산까지 육로로 3~4시간 정도 이동해야 한다. 물론 백두산까지 30분 거리인 창바이산공항이 개항하면서 육로 이동시간이 대폭 단축되긴 했지만 한국에서 창바이산공항 직항이 없어 한차례 환승해야 한다.
만일 백두산 직항로가 개설돼 중국을 통하지 않고 북한 쪽으로 백두산 관광에 나서면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삼지연공항에서 백두산까지는 대략 차량으로 1시간 정도 걸린다. 직항로가 개설되면 북한은 관광수입을 늘릴 수 있고 상호 문화교류는 물론 중국의 동북공정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갈마비행장까지 직항 노선을 통해 금강산 관광에 나서는 방안도 추진될 수 있다.
북항 영공 통과가 다시 허용될 가능성도 크다. 1998년 4월 국적기의 북한의 비행정보구역(FIR)을 통과가 허용됐지만 2010년 천안함 침몰 사건을 계기로 국적기의 북한 영공 통과가 금지됐다. 때문에 캄차카 항로를 이용하지 못하고 우회하면서 미주노선은 당초보다 30분, 러시아 노선은 지역에 따라 1시간 정도 지연됐다. 당시 북한 영공을 통과할 때는 B747 기종을 중심으로 편당 685유로였는데 이보다 우회함으로써 드는 유류비용만 연간 390억원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외항사는 그 이후로도 여전히 북한 영공을 지나다녀 지난 2014년 총 12개국 23개 항공사가 북한 항로를 이용했다. 북한 영공 통과가 허용되면 미주와 러시아 노선 비행시간과 유류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