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거부권 행사는 총선 민의에 대한 거부"

by하지나 기자
2016.05.30 09:48:30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 "민심을 거슬려서는 안돼"
천정배 "불가능한 재의요구 원천무효"
박지원 "새누리당 국회법 개정안 상정 합의 촉구"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30일 “민심을 이기는 지도자는 없다. 민심을 거슬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재의요구가 아니라 총선 민의에 대한 거부”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맹자의 ‘순천자는 존하고 역천자는 망하다’라는 말을 인용해 “하늘의 뜻에 순종하는 사람은 생존하지만 거스르면 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도 국회와 정부가 합심해서 민생 지키길 바란다”면서 “그러나 대통령은 분열과 대결을 선택했고, 또다시 국회와 정부간 편가르기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천정배 공동대표 또한 “박근혜 대통령은 거부권 행사함으로써 상생의 정치를 향한 국민적 열망에 찬물 끼얹고 야당에 선전포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9대 국회 임기 만료로 (국회법 개정안이) 폐지된다고 한다”면서 “하지만 법률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서 불가능한 재의를 요구했음으로 원천무효이다. 국회법은 3일전에 공고하도록 못박고 있는데 박 대통령은 19대 임기 만료 직전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소집 상황에서 재의 요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국회사무처는 여야 3당이 합의하면 20대 국회에서 안건(국회법 개정안)을 상정할 수 있다고 했다”며 “하지만 새누리당은 (국회법 개정안)거부권 행사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20대 국회의 성공적 출발 위해 합의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박 원내대표는 “과거는 국민들이 국회가 대통령 발목 잡는다고 했는데 이제는 대통령이 국회 발목을 잡는 모양”이라면서 “귀국하면 즉시 물꼬 터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20대 국회 임기가 시작된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철수 공동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