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당을 떠난다는 것은 굉장히 불행한 일”

by선상원 기자
2016.01.13 09:39:52

문재인 대표나 더민주에 어떠한 원망도 없이 탈당
국민의당 등 신당세력이 통합한 후 더민주와도 합쳐야
총선 전에 통합 안되면 최소한 야권연대라도 해야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권노갑 상임고문이 당을 탈당하고 자신도 다음주 탈당을 예고한 것에 대해 “저 역시 김대중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당을 떠난다는 것은 굉장히 불행한 일이다. 또 많이 반성하고 있다. 누구를 원망하지 않고 모든 게 제 탓이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 ‘고성국의 아침저널’에 나와 “지금 누구를 원망한들 무슨 필요가 있겠습니까. 저는 떠나더라도 문재인 대표나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 어떠한 원망도 또 불평도 하지 않고 그냥 떠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탈당 후 행보에 대해, 박 의원은 “통합을 위해서 떠난다. 좀 아이러니컬한 말씀을 드리는데요. 광주, 호남을 베이스로 해서 안철수 신당 등 5개 그룹에서 신당을 창당함으로써 오분육열이 됐다. 수십 년 만에 호남이 분열한 거다. 호남이 분열하면 총선은 필패이고 정권교체의 희망은 없어지고 민주주의 자체가 위협받는 참으로 미증유의 일이 발생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민주에서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안철수 대표 측에서도 더민주 문재인 대표를 상호비난하지 말고 좋을 때를 생각하고 다시 만날 때를 생각하자, 이런 통합 운동을 좀 적극적으로 위치에서 해야겠다”며 제3지대서 야권통합 운동에 나서겠다고 했다.

안철수 의원과 달리 더민주를 통합의 대상으로 거론했다. 박 의원은 “지금 현재로는 오분된 사분된 거기라도 통합을 해서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과 통합을 하고 거기를 다시 문재인 더민주와 통합해 나가는 것이 진정한 야권의 통합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차선책으로는 후보단일화 등 선거연대를 제안했다. 박 의원은 “총선 전에 국민의 요구가 강할 거다. 최소한 통합이 안 되면 야권연대라도 요구를 하게 될 것이고 여기에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정치지도자는 총선이 패배한다고 하면 그 책임을 면할 길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해 2월 전당대회에서 패배한 것이 현 야권분열로 이어졌다며 안타까워했다. 박 의원은 “저는 뿌리인 호남에서 당대표, 당권을 갖고 영남에서 대권후보를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작년 2월 당권대권 분리론을 주장했다. 만약 그 때 당권대권이 분리가 됐다고 하면 오늘의 이런 일이 안 왔을 것”이라며 “그 때 만약 페어한 게임을 했다고 하면 졌을까. 그 하루 전날 룰을 바꿔 서, 3.5% 포인트 밖에 근소한 차이로 이겼다고 하는 것은 만약 룰을 바꾸지 않았다면 제가 3.5%포인트로 이겼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