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한달 새내기 한전 사장 조환익의 '쓴소리'
by윤종성 기자
2013.01.25 13:14:55
"여전히 조직 문화 권위적이고 폐쇄적·형식적이다"
"소통 단절이 가장 큰 문제..적극적으로 소통해야"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아직도 권위주의적인 조직 문화가 만연해 있고, 형식적이며, 폐쇄적이다” 취임한 지 한달 된 조환익 한국전력(015760)공사 사장이 직원들을 향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25일 강남구 삼성동 한전 본사 한빛홀에서 진행된 ‘한전, 우리는 사는 줄에 서 있다!’라는 주제의 신년 특강에서다.
이날 창립 115주년 맞은 한전은 최근의 전력수급 상황을 고려해 휴무를 설 연휴 전후로 미루고, 1시간30분 가량 조 사장의 특강을 진행했다.
조 사장은 이날 “취임한 지 한달밖에 안돼 아직 속속들이 파악은 못했다”면서도, ▲전력수급 불안과 재무구조의 위기 ▲구조개편 이후 자부심 상실 ▲폐쇄성 ▲획일성·형식주의 ·권위주의 만연 등 4가지를 한전의 문제점으로 꼬집었다.
특히 이 같은 한전의 문제는 근본적으로 ‘소통의 단절’로 인해 불거졌다는 게 조 사장의 생각이다. 그는 “정부는 물론, 주주, 전기 소비자, 전력시장 참여자 등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상대방이 받아들일 때까지 정성을 다해 소통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조직 내부에서부터 서서히 변화의 싹이 트이는 것 같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내렸다. 조 사장은 “요새 한전의 모습은 ‘턴어라운드’를 했다는 느낌을 받는다”면서 “점차 조직도 안정화 되고 있는 게 느껴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요새 한전 주가가 많이 오르고 있는데, 전기요금이 올랐다고 (주가가) 오른게 아니라 한전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라며 ”사업성이나 전력상황, 경영합리화 분위기가 자리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조 사장은 이어 “권위주의적인 기업문화는 반드시 바뀌어야 할 것”이라며 “우물이 마르기 전에 또 다른 우물을 개발해야 하듯 빠른 변신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강도의 경영합리화를 진행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조 사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당부했다. 그는 “미래사회가 급속히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10년 뒤에도 한전이 지금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지 한번쯤 진지하게 생각해야 봐야 할 때”라면서 “전력수급과 요금, 재무구조를 잘 극복해 한전의 자존심과 자부심을 찾아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