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혜신 기자
2012.11.26 11:46:37
폭스바겐 등 유럽 외 지역 투자 적극 늘려
사업 축소 나선 푸조·피아트와 대조적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유럽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BMW, 폭스바겐 등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독일 자동차업체들이 사업 영토를 유럽 너머로 넓히고 있다.
침체에 빠진 유럽 자동차 시장 속에서 독일 자동차업체들이 선전하는 데에는 미국과 이머징 시장에서 사업 확대로 활로를 모색하는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폭스바겐은 지난 23일 500억 유로를 향후 3년간 글로벌 영업 부문에 투자하기로 했다. 재정위기에 허덕이는 유럽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다른 지역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특히 폭스바겐은 연 167억유로의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이는 연초 목표치 125억유로보다 늘어난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시설의 현대화와 모델 확대 등에 투입할 방침이다. 마틴 윈터콘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전세계 경제여건이 만만치 않지만 장기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프랑스 푸조와 이탈리아 피아트 등 다른 유럽지역 자동차 업체들이 자산을 매각하거나 생산 모델을 줄이는 등 비용 감축에 나서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독일 자동차업체들은 이미 북미는 물론 중국을 중심으로 한 이머징 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을 통해 유럽시장의 부진을 털어내고 있다. 최근 다른 독일 자동차업계의 움직임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BMW는 중국 합작사에 5억유로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으며 미국과 브라질 공장에도 투자해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메르세데츠 벤츠 역시 향후 수년간 유럽 이외 지역에 투자를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편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는 지난달 유럽연합(EU)과 유럽자유무역연합(EFTA)에서 자동차 판매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6% 줄어드는 등 경기침체의 늪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