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도형 기자
2012.06.15 12:09:59
[이데일리 이도형 기자] 진통을 겪고 있는 대선후보 경선 룰 협상과 관련해 새누리당 지도부와 비박근혜계 대선주자 측이 15일 첫 회동을 가졌다. 양측은 협상 기구를 어느 산하에 두는지와 비박계 주자들의 후보 등록 시기 등에서 뚜렷한 견해차를 여전히 드러냈다.
황우여 당대표와 서병수 사무총장 등 지도부는 이날 오전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비박계 대선 주자들의 대리인인 권택기 전 의원(이재오 측), 신지호 전 의원(김문수 측), 안효대 의원(정몽준 측)과 경선 룰 관련 조찬 회동을 가졌다.
양측은 룰 논의 기구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했으나, 어느 산하에 둘지는 이견을 노출했다. 별도 기구를 주장하는 비박계 측에 지도부는 난색을 보였다.
서 사무총장은 회동 직후 “경선 룰 논의를 하는 상황에서는 (논의 기구를) 어디에 둬도 관계가 없지 않겠는가”며 “별도 기구를 만든다고 해도 (친박과 비박이 대립하는 상황에서) 합의가 이뤄질지 의문이고 그러면 당내 혼란만 일으키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2007년에도 국민승리위원회라는 별도 기구가 있었던 만큼 지도부가 유연함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경선을 공정하게 치르려면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고 반박했다.
양측은 대선 주자들의 경선 후보 등록 시기에 대해서도 서로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김영우 대변인은 “황 대표께서 대리인들에게 ‘(주자들이) 이제 좀 경선 후보 등록을 해줘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야 대리인 모임에도 힘이 실린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신 전 의원은 “경선 룰 합의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후보 등록을 안 하겠다는 태도가 아직 유효하다는 것을 몇 차례에 걸쳐 황 대표와 서 사무총장에게 확인해 줬다”고 밝혔다.
입장 차를 확인했지만 양측은 앞으로 여러 차례 더 모임을 하는 것에는 합의했다.
김 대변인은 “이제 조율이 시작된 것이고 앞으로 여러 차례 회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전 의원은 “과거에 베를린 장벽을 두고 동·서독이 대화를 나누다가 결국은 허물어졌듯이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누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