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한일노선 자존심 경쟁 불붙나

by온혜선 기자
2007.10.08 11:41:50

수익성 높은 일본노선 둘러싼 경쟁 `가속`
항공사간 협력으로 차별화 전략 내세워

[이데일리 온혜선기자] 대한항공(003490)이 아시아나항공에 선수(先手)를 쳤다.  일본항공(JAL)과 `김포-하네다` 노선을 공동운항키로 한 것. 
 
김포-하네다 한일 공동운항은 아시아나항공(020560)도 일본 ANA항공과의 협력강화를 위한 조치 가운데 하나로 추진하는 작업이었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의 이번 공동운항 건을 아시아나와 일본 ANA 항공간 제휴 움직임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도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아시아나와 일본 ANA항공은 자본제휴를 맺는 등 최근 들어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5월 ANA항공과 상호 지분을 교차 보유하는 자본제휴를 맺었다. 아울러 일본 대부분 노선에서 공동운항을 실시하고 승무원 교환근무를 계획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교류를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김포-하네다 노선`은 VIP 고객 탑승률이 매우 높은 편이라 승객편의를 도모한다는 인상을 주는 것 만으로도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일본 노선에서 아시아나를 앞서겠다는 대한항공 최고 경영층의 의지가 반영된 조치"라고 분석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도 "이번 건에는 `김포-하네다` 노선에서의 공동운항을 신속히 추진하라는 조양호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조 회장이 직접 나서 아시아나보다 먼저 일을 성사시킬 것을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노선의 높은 수익성도 양사간의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일본 노선은 국내 노선에 비해 거리가 멀지 않아 유류비 등 비용은 적게 드는 반면 요금은 국내선보다 3~4배 이상 비싸 수익성이 높은 노선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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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간 첨예한 경쟁은 비단 일본노선에만 그치지 않는다.

대한항공은 자사가 속해 있는 항공동맹체인 스카이팀에 중국최대 항공사에 중국남방항공이 연내에 회원사로 가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오는 11월부터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중국남방항공 비행기를 이용할 수 있는 마일리지 제휴를 실시한다.

아시아나의 경우 `김포(서울)-하네다(도쿄)~홍차오(상하이)` 등 한·중·일 셔틀노선에 대한 협력을 이르면 연내에 실행할 예정이다. 회사측은 상하이항공이 연말께 항공동맹체인 스타얼라이언스에 가입하면 한·중·일 대표 항공사 간 제휴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같은 항공동맹체에 들어오면 상호 공동운항, 마일리지 공유 등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