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초콜릿폰도 샤인폰도 피할 수 없는 곳"

by양효석 기자
2007.08.13 11:42:06

LG전자 휴대폰 R&D센터 규격인증연구소
휴대폰의 A부터 Z까지 모든 것 테스트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휴대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 노이즈는 어느정도 일까. 충전중 낙뢰가 전선을 통해 들어온다면 어떨까. 휴대폰은 철판충격에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

휴대폰에 관해 모든 성능시험을 하는 곳이 있다.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LG전자(066570) 휴대폰 R&D센터 규격인증연구소.

규격인증연구소에 들어서자 휴대폰에서 발생되는 전자파 노이즈를 측정하는 `EMI랩(Lap)`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사면과 천정에 고드름이 달려있는 듯한 분위기의 이 방은 휴대폰에서 나오는 상용주파수 이외의 불필요한 주파수(전자파 노이즈)들을 측정하는 곳이다.
 

▲ EMI랩에서 한 연구원이 휴대폰 전자파 노이즈를 측정하고 있다.

휴대폰의 불필요한 주파수들은 자칫 다른 전자기기들의 오동작을 일으키기 때문에 각 국가별 기준치들이 있다. EMI랩에서는 휴대폰 전자파 노이즈가 각 기준치에 맞는지를 시험한다. 

특히 EMI랩 벽면의 고드름 같이 생긴 삼각기둥들은 전자파를 흡수, 휴대폰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벽면에 반사되면서 일으킬 수 있는 여러가지 착오를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
 
 
이 실험을 위해서는 한 모델에 9시간이 소요된다.

또 사용자가 휴대폰을 사용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환경적인 악조건을 테스트하는 `EMS랩`에서는 휴대폰이 사람의 손이나 의류와 접촉하며 발생하는 정전기, 충전중 전선을 통해 들어오는 낙뢰 등과 같은 다양한 상황에 대한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었다.

2층에 올라서자 휴대폰에서 발생되는 전자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시험하는 `SAR랩`과 GSM의 사업자 요구규격을 시험하는 `GFC/PTCRB랩`에서도 휴대폰 성능테스트가 한창이었다.



LG전자 박의순 차장은 "하나의 휴대폰이 발매되기 전까지는 수많은 테스트를 거치게 된다"면서 "폴더를 몇 번 열고 닫는지부터 시작해서 철판에 사정없이 떨어뜨려 보기도 하며, 다습 환경 등 악조건에서의 동작 테스트도 진행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러한 내구성 테스트 외에 또 하나의 중요한 테스트는 휴대폰 자체의 성능 테스트"라며 "전파를 어느 정도로 수신할 수 있는지, 전자파의 양은 적절한지, 반대로 외부의 전자 노이즈에 영향을 받지는 않는지 등 기본 성능 확보를 위해서 꼭 필요한 테스트들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즉, 휴대폰에 대해 각국에서 요구하는 국가규격 및 사업자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휴대폰 개발단계에서 규격과 관련된 성능을 조기 확보하기 위한 모든 테스트가 규격인증연구소에서 진행된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지난 2004년 11월 서울과 평촌 등 여러지역에 분리되어 있던 R&D 연구조직을 한 곳으로 모아 시너지를 내기 위해 서울 가산동에 휴대폰 R&D센터를 세웠다.

휴대폰 R&D센터에는 휴대폰 R&D 전체 관리와 함께 국내향 휴대폰 및 3G 휴대폰을 제외한 모든 휴대폰의 개발 업무를 진행하는 MC연구소, 3G 휴대폰 개발을 담당하는 서울사업장, 그리고 국내향 휴대폰 개발과 규격인증연구소가 있는 가산사업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