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26.02.04 06:16:00
고려대 안암병원, 국내 최초 난치성 위식도역류질환 전문센터 개소
다학제·정밀진단 기반 치료로 삶의 질 회복 견인
지속 약물치료에도 호전 없으면 난치성 위식도역류 질환 의심해야
진단부터 사후 관리까지 원스톱 관리체계 필요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가슴 쓰림과 신물 역류 증상으로 치료를 이어가고 있지만 약을 꾸준히 복용해도 호전이 없다면 ‘난치성 위식도역류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흔히 역류성식도염으로 알려진 위식도역류질환(GERD)은 국내 인구의 약 7~10%가 경험하는 흔한 만성 소화기 질환으로 국내 인구 규모를 고려하면 매년 수백만 명이 관련 증상으로 의료기관을 찾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 표준 용량의 위산분비억제제(PPI) 치료에도 충분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 환자는 약 10~20%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들 환자 중 상당수는 하부식도괄약근 기능 저하, 식도 운동 장애, 열공 탈장, 비산성(non-acid) 또는 혼합 역류 등 구조적·생리학적 원인을 동반하고 있어 단순한 약물치료만으로는 증상 조절에 한계가 있다. 그러나 그동안 국내 의료 환경에서는 이러한 환자군을 대상으로 정밀 기능검사, 치료 전략 수립, 수술적 치료와 장기 관리까지 포괄적으로 담당하는 전담 진료체계가 부족해 반복적인 약물치료에 의존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고려대 안암병원은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국내 최초로 ‘난치성 위식도역류질환 전문센터’를 개소했다. 센터는 증상 중심 진료 뿐만 아니라 객관적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실제 역류 여부와 원인을 규명하는 것을 치료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24시간 식도 산도·임피던스 검사와 고해상도 식도내압검사 등 정밀 기능검사를 체계적으로 시행하고 검사 결과에 따라 약물 치료 재평가, 생활습관 교정, 항역류수술 가능 여부까지 단계적인 치료 전략을 수립한다.
센터 운영은 위장관외과 의료진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항역류수술 전후의 경과 관찰과 장기 관리는 권영근 교수가 담당한다. 수술을 집도하는 박성수 센터장과 민재석·김정우·이인영 교수가 함께 난치성 위식도역류질환 환자의 진단과 치료 방침을 결정한다. 의료진은 환자의 증상 호소 여부에만 의존하지 않고, 병태생리에 기반한 맞춤 치료를 통해 불필요한 치료를 줄이고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초점을 둔다.
치료 이후 관리 역시 센터의 중요한 역할이다. 수술 후 증상 변화와 합병증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생활습관 교정과 약물 조정을 통해 환자가 치료 이후에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진료 흐름을 이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