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기금 '술·담배·도박' 죄악주 투자 5.3조원대[2022국감]

by김성수 기자
2022.10.11 11:28:43

국내주식 1조6856억원·해외주식 3조8089억원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술·담배·도박 관련 기업인 ‘죄악주(Sin Stock)’에 대한 국민연금기금 투자가 5조3000억원대로 나타났다.

11일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보건복지위·서울송파구병)이 국민연금공단에서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기금의 죄악주(Sin stock, 술·담배·도박) 투자는 지난 2월 기준 5조 2925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죄악주에 대한 국내주식 투자의 경우 작년 기준 1조6117억원까지 투자 규모가 줄었다가 지난 2월 1조6856억원으로 증가했다. 해외주식 투자의 경우 작년 기준 3조9804억원에서 지난 2월 3조8089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자료=국민연금공단,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지난 2월 기준 국내 죄악주 주식 1조6856억2508만원 중 가장 많이 투자되고 있는 곳은 KT&G다. KT&G 투자 규모는 8787억6031만원으로 비중 52.1%에 달했다. 이어 강원랜드 3931억9521만원(23.3%), 하이트진로 2177억2721만원(12.9%), 롯데관광개발 1023억9107만원(6.1%) 순이었다.



해외 죄악주 주식은 2022년 2월 기준 3조9089억원(평가액)이 투자됐다. 상위 5개 종목은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하이네켄, 디아지오,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 앤하이저부시 인베브 순 이었다.

국민연금은 ‘죄악주(Sin Stock)’라는 별도 기준을 갖고 있지 않으나, 국회 등의 요구에 따라 금융산업계 내 술, 담배, 도박 업종으로 분류된 기업들에 대한 투자현황을 제출하고 있다.

남인순 의원은 “국민은 술, 도박, 담배에 따른 질병으로 매년 수조원의 국민건강보험료와 병원비를 지출한다”며 “국민연금기금이 사회책임투자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고려해서 책임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