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박 대통령의 탈당 없는 거국내각은 어불성설”

by선상원 기자
2016.10.31 09:31:52

새누리당 거국중립내각 제안은 야권 흔들기이자 야권분열 작전
최순실 구속되면 최순실 사라져, 청와대 인사문제로 정국 전환
대통령의 눈물어린 반성, 진실규명, 관련자 처벌 없으면 모든 것 검토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1일 새누리당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거국내각 구성을 건의한데 대해, “국민의당과 저는 분명하게 선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수사와 대통령의 탈당, 후 거국중립내각 구성이다. 대통령의 탈당없는 거국내각은 어불성설”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 대통령의 탈당없는 거국내각 구성은 진정성이 없는 제안에 불과하다는 얘기이다.

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탈당 후 3당대표와 협의 후 총리 임명과 개각이다. 무조건 사탕발림 거국내각은 여소야대 국회에서 인준이 가능할까요? 꼼수는 안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이 제안한 거국내각의 의도를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최순실박근혜게이트! 최순실은 어디에서 무엇을 할까요. 우병우는? 공항에서 감쪽같이 사라진 그를 누가 데리고 갔을까요. 혹시라도 입 맞추기 축소 은폐 증거자료 폐기를 한다면 오늘 오후 3시 검찰 소환이라지만 검찰의 책임은 막중하다. 최순실은 며칠 계속 수사받고 구속된다”고 전망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검찰 발표나 기사화되고 국민은 모른다. 대통령은 어제부터 인사로 정국 전환을 시작했다. 비서실장은 누가? 수석은? 이렇게 언론은 보도하고 최순실은 사라진다”며 새누리당의 거국내각 제안은 국면 전환용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오늘 오후 3시에 소환되는 최씨는 검찰 조사를 거쳐 범죄혐의가 드러나면 긴급 체포될 가능성이 높다. 긴급 체포되면 48시간내에 신병 처리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현재 상황에서 최씨가 석방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결국 검찰은 내달 3~4일쯤 법원의 판단을 받아 최씨를 구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씨가 구속되면 국민들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관한 관심이 한풀 꺾일 수 있다.



이 와중에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비서실장과 수석 인사, 거국내각 구성 문제로 국면전환을 시도하면 최악의 국정붕괴 상태에서 벗어나는 단초를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위원장은 또 “다행히 민주당에서 거국중립내각 제안을 취소했지만, 참 요즘 민주당이 너무 헤맨다. 새누리당에서도 거국중립내각을 받겠다며 김종인 손학규 두분을 친절하게 총리후보로 추천까지 했다. 새누리당의 야권 흔들기며 야권분열 작전”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는 대통령이 전권을 준다면 검토해볼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진상규명이 먼저라며 거국내각 구성을 논의할 계제가 아니라고 일축했지만, 거국내각이 본격 논의되면 당내에 불협화음이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새누리당의 야권 흔들기와 국면전환 시도에 맞서 대통령의 감동적 자백과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대통령 탈당 후 거국내각 구성으로 맞불을 놓았다. 박 위원장은 “최순실 귀국 전과 후는 상황이 바뀌었다. 적당히 넘기면 국민은 화낸다. 탄핵 하야로 제가 받는 압력도 너무 강하다”고 경고한 뒤 “대통령도 수사받고 처벌 감수하겠다는 눈물어린 반성과 사과 그리고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관련자들의 진실규명과 처벌, 탈당 후 거국내각 구성만이 수습의 길이다. 이것이 안된다면 국민의당은 모든 것을 열어 놓고 신중히 검토하겠다”며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