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경계영 기자
2014.04.03 10:02:31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삼성SDI(006400)가 제일모직을 흡수합병하기로 한 데 대해 신용평가사들은 외형 확대와 함께 투자 부담이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현재 두 기업의 상황상 단기적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3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 3사는 최근 스페셜 리포트를 통해 이번 합병으로 회사의 외형이 확대될 뿐 아니라 사업기반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면에서 긍정적으로 봤다.
한국기업평가는 사업포트폴리오가 개선되면서 미래 사업안정성에 대한 불확실성 요인이 사라졌다고 판단했다. 제일모직 패션부문 매각 등으로 확보한 현금성 자산 역시 최근 늘어난 투자 부담을 완화하고 투자 재원으로 활용, 사업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쓰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두 기업 간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삼성SDI는 제일모직의 소재부문 역량을, 제일모직은 삼성SDI의 고객 네트워크와 마케팅 역량을 각각 활용하면서 기존 사업부문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한기평은 단기적으로 봤을 때 수익성이 개선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상훈 한기평 평가4실장은 “삼성SDI는 디스플레이사업부의 실적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자동차용 2차 전지, 태양광사업 등으로 사업 다각화 노력을 했지만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며 “제일모직 또한 전자재료부문의 설비투자 부담이 있는 등 사업부의 현재 수익기조를 고려하면 단기적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피경원 나이스(NICE)신용평가 평가전문위원은 “삼성SDI와 제일모직에 매수청구권 행사로 주식 매수가액이 각각 7500억원, 7000억원을 넘을 경우 합병계약을 해제할 수 있지만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며 “향후 합병 진행상황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따른 재무적 부담 증가 등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삼성SDI와 제일모직은 지난달 31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삼성SDI가 제일모직을 흡수합병키로 하는 안을 결의했다. 7월1일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예정이며 합병비율은 1대0.4425482로 결정됐다.
삼성SDI는 소형 디스플레이사업 분사 이후 2차 전지사업을 주력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제일모직은 지난해 말 패션사업 양도 이후 전자재료와 케미칼 등 소재사업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했다.